[신바람금융]자산운용, 해외부동산·SOC투자로 차별화
삼성생명·한화생명 등 저금리에 포트폴리오 변경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저금리의 장기화가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과 상품 판매 전략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안전자산인 국공채의 투자비중이 보험사 자산운용에서 여전히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우량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등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상품은 보장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 때문에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량이 부족한 해외 투자의 경우 필요에 따라 글로벌 선진 보험사와의 공동투자도 추진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각 보험사들의 대체투자 1순위는 해외 부동산이다. 생명보험업계 1, 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잇달아 영국 런던 금융가에 위치한 빌딩을 각각 매입해 화제를 모았다. 삼성생명은 우리돈 약 5700억원에 '런던시티'에 있는 코메르츠방크 영국 본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을 사들이기로 하고 최근 금융위원회 인가를 얻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런던 금융가의 빌딩 임대수익이 비교적 높고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이자수익을 창출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10월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영국 런던의 국제법률회사 에버세즈 본사를 약 2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글로벌 로펌인 핀센트 메이슨 런던 본사 건물을 사들이는데 총 5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규모는 작지만 삼성화재가 해외 부동산을 매입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현대해상과 교보생명 등 국내 메이저 보험사들 역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빌딩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교보생명은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외에 사모펀드, 주식 매수, 약관대출 활성화 등도 수익을 끌어올릴만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위험-중수익이 최근 보험사 자산운용전략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철저한 안전자산 위주의 투자로는 수익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출은 손쉽게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의 관심이 높다. 보험사 약관대출은 가입자가 적립한 보험료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만큼 리스크가 적은 데다 이자수익까지 쏠쏠히 챙길 수 있다.
사회간접자본도 보험사의 관심 대상이다. NH농협생명은 올해 부전~마산 복선전철을 비롯해 국방부 계룡대관사, 대구열병합발전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공공기관이 보증해 손실 위험이 적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는 상품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저축성보험에서 보험 본연의 역할인 보장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 손해율이 워낙 높아 일제히 접었던 암보험이 올 들어 부활한 것은 상징적인 사례다. 삼성생명이 7년만에 암전용보험을 선보이자 삼성화재, 한화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등이 잇달아 유사한 보험상품을 출시할 방침이다.
암보험이 보험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고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는데다 최근 통계 집적이 높아지면서 위험률을 분산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이다.
다이렉트로 대표되는 온라인보험 확대도 저금리, 저성장이 야기한 변화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상품을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했지만 생명보험사들은 복잡한 상품 특성 때문에 지난해에야 비로소 온라인 채널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온라인보험은 보장을 줄인 대신 보험료가 저렴해 저성장 기조에 부합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말 출산 및 군제대보험이라는 독특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며 알리안츠생명은 연말에 온라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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