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금융]브랜드 신뢰가 힘이다
보험업계, 실제이익인 자산운용수익률 하락세
보장성보험·자산운용의 변화로 생존전략 마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보험사의 운명은 흔히 먼 바닷길을 떠나는 선박에 비유된다. 뱃머리가 목표에서 조금이라도 비껴날 경우 장기적으로 그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보험 역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지 않으면 상상 이상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생명은 2012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다른 업종이라면 '불황에도 엄청난 실적을 거뒀다'며 칭찬할 법도 하지만 삼성생명을 포함한 보험업계에서는 오히려 걱정이다. 보험사 영업이익은 미래 일정 시점에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빚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강영구 보험개발원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험사가 계약분을 감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실제이익이라고 볼 수 있는 자산운용수익률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산운용수익률은 4.9%로, 2008년 4.8%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금리와 저성장으로 미래가 불투명해진 보험사들은 그 전과 다른 생존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보험사들이 꺼내든 카드는 상품 전략 변화와 자산운용의 차별화다. 받은 돈(보험료) 이상을 되돌려 줘야 하는 저축성보험 보다는 환급률이 낮은 보장성보험에 초점을 맞추고 자산운용 역시 저위험-저수익에서 탈피해 중위험-중수익까지 확대하는 양상이다.
보험사들이 최근 눈여겨보는 상품 아이템은 고령화 관련 이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3월 발표한 '보험산업의 경영과제' 리포트에서 "인구 고령화는 민영건강보험의 손해율을 악화시킬 수 있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공적보험인 국민건강보험의 재정부담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보험사가 판매하는 민영건강보험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연금과 노인 의료비를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한 연금저축을 올해 마련하기로 했다.
보험업계는 국내 병원과 연계한 해외 환자 유치에도 긍정적이다. 병원을 상대로 의료배상책임보험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동부화재는 최근 한국관광공사 등과 업무제휴를 맺기도 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는 국공채 위주의 안전자산에서 이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부동산, 사회간접자본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하고 있다.
진익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원자재, 해외 부동산 등에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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