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둔화로 원자재 수출 줄면서 리세션 경고 잇따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호주가 조만간 경기침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에 자원을 수출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중국 경제 둔화의 여파가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호주 산업의 중심지 멜버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가량 떨어진 오피(Oppy)지역의 식당들에 손님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 밀집한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다.

네델란드계 정유회사 로열더치셀이 매물로 나왔고, 260명을 고용하며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던 유통체인 타겟도 떠날 채비 중이다. 특히 포드자동차는 2016년까지 호주 절롱공장에서 1200명의 인력 감축과 함께 자동차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 인구 20만명의 이 도시는 호주 제조업의 중심지로 호주중앙은행이 2011년 이후 7번이나 금리를 낮추면서 살리려고 애쓰는 곳이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호주중앙은행이 다른 경제 영역을 살리기 위해 손 쓰기는 너무 늦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원투자가 예상보다 급격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호주 경제가 내년 침체에 빠질 확률이 20%라고 발표했다.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집중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지는 국가가 된다는 의미다. WSJ은 “20%의 침체 가능성은 단순히 경고의 소리가 될 것 같지 않다”면서 “호주가 침체에 빠지지 않을 확률 보다 높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호주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울 에슬라케도 최근 호주의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했다. 그는 풍부한 지하자원의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주의 지난 10년간 실업률 상승을 보면 이미 경기침체와 다를바 없다고 덧붙였다.


금리민감 부분인 소비지출과 제조업은 금리인하의 여파로 둔화되고 있다. 미국 달러 대비 호주 달러는 지난 30년간 줄곧 강세를 보이면서 호주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 점도 경기침체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또 호주의 수출 효자상품인 철광성과 석탄 가격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폭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원회사들이 수천명의 직명을 해고, 실업률을 끌어올리며 경기침체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드니 소재 투자회사 AMP 캐피털 인베스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샤인 올리버는 “침체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광산 투자붐이 줄어들었지만 불행히도 다른 경제 부분이 그 차이를 메꿀 만큼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호주의 최근 경기침체는 1990년대 나타났다. 전국적인 신용붐 때문에 기준금리를 18%로 인상한 탓이다. 당시 실업률은 현재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1.2%를 기록한 바 있다.


호주 경제는 1008년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때도 급경한 성장둔화가 나타나지 않은 몇 안되는 국가다. 정부의 부양책과 금리인하, 호주 달러 가치의 절하 등이 수출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다.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인 점도 호주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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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대비 0.6% 늘어나는데 그쳐 일년전 성장률 2.5%에서 대폭 줄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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