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시내면세점 개점 무산..실효성 논란
-투자비용 부담·입점 브랜드 유치 못해 8곳 개점 지지부진…인천 송도 등 3곳은 사업권 자진 반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관세청이 지난해부터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중소ㆍ중견기업의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중소ㆍ중견기업이 펼치기엔 투자비가 상당한데다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해외고가브랜드들의 높은 '콧대'때문에 입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소기업들은 면세 특허 사업권을 관세청에 반납하거나 개점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이후 관세청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은 전국 시내 면세점 11개 중 전남 순천, 경북 경주, 인천 송도 등 3곳이 사업권을 반납했다. 지금까지 개점에 성공한 면세점은 전무하다. 11개 시내 면세점은 대구 광역시(그랜드 관광호텔), 인천광역시(인천송도면세점), 대전 광역시(신우산업), 울산 광역시(진산선무), 경기 수원(호텔 앙코르), 충북 청주(중원산업), 전남 순천(로케트전기), 경북 경주(서희건설), 경남 창원(대동백화점), 강원도 고성(대명레저산업), 충남 아산(케이원전자) 등이다.
이 가운데 인천의 첫 시내면세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송도면세점 개장이 무산됐다. 투자비용이 예상보다 큰 데다 면세점 내 입점 브랜드 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주주인 경동원과 이랜드가 사업을 포기한 것. 인천 송도면세점 지분은 경동원(71.5%), 인천도시공사(14.5%), 이랜드리테일(14%)가 보유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매장 규모가 3172㎡로 넓다보니 리모델링을 비롯해 운영비, 인건비, 인테리어비 등 추가비용으로 250억원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여기에 관광상품 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추진했던 여행사 지분 참여도 취소되자 결국 사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도 면세점에 앞서 전남 순천 면세점(로케트전기)과 경북 경주시 보문단지 내 현대호텔 면세점(서희건설)도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면세업체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가 200억원에 달하고 예상보다 수익성이 크게 떨어져 중소 중견기업들이 면세 사업권을 다시 내놓고 있다"면서 "면세 사업은 일반 사업과 달리 해외 여러 브랜드 업체와 상호협력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8곳 업체 중 상당수도 애를 먹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해외 유명브랜드 업체의 입점 거부다. 시내 면세점은 주로 지방 중소도시에 설치될 예정인 탓에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입점을 꺼리고 있는 것이다. 관세청은 이같은 어려움을 고려해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와 접촉할 수 있는 설명회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고, 사업 승인 통보 후 3개월 내 개장이라는 승인 조건을 완화해 개장 시점을 2개월 연장해줬지만 속수무책인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관계자는 "해외관광객에 대한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없는 지역에서 면세점을 유치하려면 고려사항이 많다"면서 "특히 유통업과 전혀 관계없는 중소 중견기업이 이를 추친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관세청 관계자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이라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대형 면세점과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등 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면서 "다음달부터 6개 면세점이 차례로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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