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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화점 명품 시즌오프도 불황..노세일 브랜드에도 구경손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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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리마켓을 찾는 쇼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구경하고 있다.

플리마켓을 찾는 쇼핑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구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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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임혜선 기자]"불황이라 그런지 명품 세일도 예전같지 않네요. 매장에 들어와 구경하는 손님조차 없습니다."

해외 고가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모씨(35)는 "올해는 정상상품 판매가 부진해 물량을 지난해보다 많이 내놨는데도 고객들의 관심은 여전히 냉랭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길어지는 불황에 '명품브랜드 세일'도 고개를 숙였다. 국내 대형 백화점들이 지난 24일부터 지난해 동기간에 진행했던 시즌오프보다 참여브랜드와 할인율을 확대해 해외명품 시준오프 행사에 돌입했지만, 고객들의 지갑을 열지는 못했다.

명품 시즌오프 첫 주말인 지난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애비뉴엘은 세일 전과 다름없이 한산했다. 이날부터 멀버리, 모스키노, 에스까다, 아르마니꼴레지오니, 에트로 등이 30% 가격인하에 들어갔다. 애비뉴엘 3~5층에 자리잡고 있는 이 매장에는 구경하는 고객조차 보이지 않았다.

코치는 전년보다 10~20%포인트 높은 최대 할인율 50%로 고객을 유인했지만 매장엔 한 두명의 고객들이 구경하고 있을 뿐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롯데백화점이 브랜드와 공동 기획해 20~30% 할인된 단독상품으로 내놓은 에스까다 원피스 114만8000원, 모스키노 카디건 49만7000원 등도 팔리지 않고 그대로 진열돼 있었다.

명품 매장 직원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수가 할인행사 이전과 별 차이가 없다"면서 "지난해에는 고객들이 관심이라도 보였는데, 이번 시즌오프에는 관심조차 없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백화점 매장을 구경하던 이수정(38)씨는 "명품은 워낙 고가로 세일해도 티셔츠 한장에 수십만원이다보니 여전히 부담스럽다"면서 "월급으로 생활하기도 빠듯한데 명품은 엄두도 못낸다"고 말했다.

롯데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경기영향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들의 저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실제 롯데백화점 해외명품 상품군의 신장률은 2011년 20%, 2012년 12%, 2013년 4%대로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는 주말임에도 한산했다.

반면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7층 하늘정원에서 진행된 플리마켓(flea market)에는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플리마켓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중고품을 저렴한 비용에 판매하는 일종의 '벼룩시장'이다.
이날 플리마켓에서는 명품 가방에서부터 남녀 정장, 코트, 구두, 악세서리, 아기 옷까지 각양각색이 판매됐다.

남편, 아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선영(36ㆍ여) 주부는 "상표도 떼지 않은 명품남방이 2만원, 루이뷔통 가방이 8만원에 판매됐다"면서 "좋은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자리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넥타이(2000원), 원피스(1만5000원), 티셔츠(4000원)를 총 2만1000원에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광호 기자 kwang@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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