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 김동관, 총수 부재 한화의 젊은 희망으로
재계3세 새로운 리더십이 뜬다 (10)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
형제들 중 유일하게 경영참여
하버드 졸업, 뛰어난 어학실력
그룹 핵심인 태양광 사업 주관
[아시아경제팍스TV 이영혁 기자]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이 글로벌 무대에 처음으로 얼굴을 알린 건 지난 2010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다. 부친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아들과 함께 여러 명망 높고 훌륭하신 분들과 만나 기쁘다"면서 글로벌 대표CEO들에게 김 실장을 일일이 소개했다. 또 같은 해 5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과 11월 서울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도 김 실장은 김 회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수행하며 세계 정상급 경제 인사들과 교류했다.
김 회장이 세 아들 가운데 장남인 김 실장을 유독 아끼는 이유는 뛰어난 어학실력과 글로벌 마인드, 직원들과의 소통 능력 등 경영인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재능을 갖췄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 실장은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와 일본어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입사 이후 3주간 진행된 그룹 신입사원 연수를 시작으로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에 참석해 직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즐기는 등 젊은 리더로서 그룹 내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김 실장은 지난 2010년 1월 그룹 회장실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1년 12월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경영무대에 뛰어 들었다. 다른 그룹의 3세 경영인들과 달리 한화는 사실상 김 실장 한 명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행보는 바로 그룹 중심축의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0년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태양광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사명을 한화솔라원으로 변경하고 폴리실리콘 공장 준설과 지난 해 10월 독일의 큐셀 인수 등을 통해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제조에서부터 발전설비의 유지 및 관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태양광 전 분야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김 회장이 그룹을 금융과 제조, 서비스 및 레저를 중심으로 키워왔다면 김 실장이 참여한 미래의 한화는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태양광 사업은 극도의 부진을 겪고 있다. 공급과다로 가격이 폭락하자 사업자체가 위협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부채가 급증했고 지난 3월 중국 최대 태양광 업체인 썬텍이 결국 파산하기도 했다. 지난 해 한화케미칼도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88%나 쪼그라들었고 한화솔라원은 2년 연속 2000억 여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모듈 설비 가동률 증가로 올 1분기 한화그룹 태양광 자회사들의 영업 손실이 전분기 대비 대폭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오는 2015년 이후 태양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살아남은 기업 중심의 '승자 독식'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김 실장은 김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화의 지분(4.4%, 333만주)과 한화S&C 지분(50%, 250만주)을 가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실장이 올해 서른한 살로 아직은 경험을 쌓아야할 나이이지만 선대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회장에 취임한 김 회장의 당시 나이가 서른 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본격적인 경영참여가 결코 이르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부진한 태양광 업황과 총수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속에 김 실장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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