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3세 새로운 리더십이 뜬다 <8>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센텀시티점 오픈, 경영능력 발휘
재계 "범삼성가의 리틀 이명희"
'빵집 포화' 맞고 靜中動 행보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패션경영의 귀재로 명성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재계의 차세대 여성 리더들 가운데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이 중 한 명이다.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 부사장은 정용진 부회장과는 남매 사이. 하지만 외사촌 지간인 삼성가(家) 딸들과 비교할 때 그다지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진 않았다.

지난 1996년 신세계 계열사인 조선호텔에 입사한 이후 튀진 않지만 자신이 잘 하는 디자인 분야에서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실제 그의 안목이 택한 조선호텔 객실의 메모지와 우산 등 각종 소품은 국내 호텔들의 '벤치마킹 1호'가 됐다.


그랬던 그가 경영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09년 조선호텔 상무에서 신세계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다. 신세계백화점의 광고와 마케팅 부문에서 VIP를 대상으로 한 문화 마케팅과 디자인 분야를 챙긴 것을 물론, 이마트 내부에 있던 브랜드 관련 팀을 신세계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로 통째로 옮겨 오기도 했다. '마트 표' 브랜드를 고품격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조치였다. 이는 "의식주 중 주거와 관련된 생활용품 부문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평소 주문과도 맥이 닿아 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정 부사장은 조선호텔에 근무하면서도 백화점 매장 운영을 실질적으로 진두지휘한 신세계 전반의 '디자인 리베로'였다.


특히 2009년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로 문을 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정 부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 부사장은 센텀시티점을 준비하며 수시로 중동 두바이, 일본 도쿄, 미국 올랜도 등 세계 곳곳의 쇼핑몰을 찾아다니며 벤치마킹했다. 부산의 신생 백화점에 샤넬, 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가 입점한 것도 해당 브랜드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설득했던 정 부사장의 공으로 알려진다.


정 부사장과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바로 패션이다.


신세계는 1996년부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해외 패션 브랜드 사업을 펼쳐 왔다. '돌체앤가바나', '코치', '엠포리오 아르마니', '조르지오 아르마니', '필립림' 등 청담ㆍ압구정동 일대만 해도 신세계가 수입한 브랜드 매장이 10개가 넘는다. 신세계의 자체 수입 편집매장인 '분더샵'의 신규점도 이 일대에서 계속 오픈하고 있다.


이처럼 정 부사장은 신세계의 패션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외국 유명 브랜드ㆍ제품들을 선별해 선보이고 있다.


조선호텔과 신세계를 거치며 입지를 쌓아온 정유경 부사장이지만 지난해 초 불거진 빵집 논란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재벌들의 골목상권 장악으로 집중포화를 맞은 정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자신이 소유한 신세계SVN(옛 조선호텔베이커리) 지분 40%를 정리했다. 신세계SVN이 정 부사장이 보유한 80만주를 총 63억8080만원에 매수해 임의 소각하는 감자를 결정한 것. 현재 신세계SVN의 대주주는 7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조선호텔이다.

AD

올 3월 기준 정 부사장이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계열사는 신세계(2.52%), 이마트(2.52%), 신세계인터내셔날(0.43%) 단 3개 회사 뿐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사장은 범삼성가 여성들 중 가장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어머니를 닮아 '리틀 이명희'로 불린다"며 "최근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보좌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향후 그룹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