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이후로 엔화는 달러화에 비해 25% 가량 가치가 떨어졌다. 한국의 원화나 중국의 위안화의 경우 가치는 더욱 가파르게 하락했다. 그 결과 일본의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연율기준으로 3.5%의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의 영향으로 주가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베노믹스가 표방한 것과 달리 일본의 근원 물가는 전년 동기 보다 낮아졌다.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높이겠다는 아베노믹스 정책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는 카메라, TV 등 상당부분에 있어 중국 기업들과 일본 기업들은 경쟁 관계에 놓여 있다며, 엔저의 영향으로 해당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리 교수는 엔저에 기초한 일본 경제의 회복세는 유지될 수 없을 것이라며, 가장 큰 이유로 지정적적인 이유를 들었다.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양적완화로 인해 한국, 중국, 대만 등 국가들의 경우 환율 평가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데, 엔화가 평가절하 될 경우에 '상처에 소금을 문지르는 것'과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주변국들의 반발은 필연적이라는 지적이다.
리 교수는 일본 국내 경제 활동을 진작시킴으로써 자산 가치를 끌어올려야 하지만, 기업들이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기한이 만료된 규제들을 풀어 기업들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고, 노동 시장 역시 자유화해서 기업들이 보다 많은 근로자들을 채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같은 어려운 과정이 없이 경제가 단기간내에 회복될 수 없으면 통화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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