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희범 STX중공업·건설 회장 사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임철영 기자]이희범 STX중공업ㆍ건설 회장이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STX그룹의 글로벌시장 확대 일환으로 에너지ㆍ중공업 부문총괄 회장으로 영입됐다.
22일 STX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최근 회사를 그만뒀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선 따로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경총 회장에 오른 이후 지난 2012년 재추대됐다. 경총 관계자는 "특정 기업 소속여부와 상관없이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경제단체 대표로서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최근까지 호주 광산개발 프로젝트와 관련해 회사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이번 퇴진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이 STXㆍ포스코 컨소시엄을 제치고 56억호주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과 관련해 "덤핑수준의 저가에 수주했다"면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의 퇴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유동성 문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앞둔 STX그룹의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STX그룹은 지난달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주요 계열사 대부분에 대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거나 매각을 진행중이다.
이 회장이 맡고 있던 STX중공업과 STX엔진 역시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권단 주도 아래 실사를 받고 있으며, STX에너지는 지분매각 상대를 정해 협의중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STX건설은 이달 초 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돼 정구철 STX건설 부사장이 관리인을 맡았다.
채권단과 강덕수 회장이 향후 STX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한 국내 조선산업만 남기고 나머지 계열사는 모두 정리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의 역할이 모호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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