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아직은 시기상조"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통한 출구전략이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출구전략을 시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영원 HMX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한국 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실물경기 회복이 전제돼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지는 출구전략은 이르다"고 말했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 소비회복 등의 지표가 개선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에 출구전략을 거론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출구전략이란 경기 침체나 위기가 종료되고 회복되는 시점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펼쳤던 정책을 거둬들이는 전략적 경제정책을 뜻한다.
이 연구원은 우선 연준이 출구전략을 실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했다. 연준이 밝힌 출구전략의 조건 두가지가 충족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연준은 출구전략의 조건으로 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지표와 거리가 멀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실업률 7.5%다. 출구전략 조건 달성을 위해서는 150만여명 이상의 추가 실업자 수 감소가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매달 15만명씩 일자리가 생긴다 해도 10달이 걸린다"고 말했다.
물가상승도 회의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 물가가 낮고 이보다 수입물가가 더 낮은 상황"이라며 "이는 원자재 가격이 약하기 때문에 수입물가가 낮고 소비자 물가도 같이 끌려내려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이 적극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는데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는 통화승수가 엄청나게 내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자산매입을 통해서 돈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이 돌지 않고 은행에 묶여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등 일본을 제외한 다수 국가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고 이는 소비회복과 실업률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소득과 소비의 더딘 회복으로 글로벌 경제의 견인력도 아직은 취약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그는 이 때문에 실물경기의 회복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출구전략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금 출구전략을 시행한다면 유동성공급 규모 축소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위축되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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