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산단에 삼성이 100조원 투자?…전자업계 '난색'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경기도가 단군 이래 최대 민간 산업단지로 불리는 평택 고덕 산단에 대해 지나치게 장밋빛 전망만을 내 놓고 있어 전자업계들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아직 산단에 입주할 사업도 확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비와 관련 사업들이 부풀려져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측이 삼성전자가 고덕 산단에 10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가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평택시 고덕 단지에서 김문수 도지사,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덕삼성전자산단 착공식이 개최됐다. 본격적인 부지 조성에 들어간 것이다.
고덕삼성전자산단은 약 120만평 규모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약 50만평)의 2.4배에 달하는 면적으로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부지조성공사는 2015년 완료된다. 생산시설은 2016년부터 들어설 전망이다.
경기도측은 삼성전자가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반도체 생산시설 및 의료기기를 비롯한 신수종사업 생산시설을 조성하고 3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에 대해 전자업계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 놓고 있다. 100조원이라는 투자 규모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시안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중이다. 반도체 가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에 또 다시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 역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직 부지 조성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규모나 용도를 미리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총 투자비를 비롯해 어떤 시설이 들어설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부지조성이 끝나고 난 뒤 전자업계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투자 용처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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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측은 기흥, 화성에 이어 반도체 공장과 바이오 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덕산단에 100조원을 투자할 가능성도 물론 있겠지만 이제 부지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경기도측이 너무 장밋빛 전망만을 내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 외 고덕산단에 입주한 업체들도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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