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자 5.18 민중항쟁 서울행사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5.18 정신을 훼손 모독하는 행위가 극심해지고 있는데 정부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번 5.18 서울 행사는 정부가 이같은 '국민통합 저해사범'들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촉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경자 5.18 민중항쟁 서울행사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여ㆍ사진)은 13일 아시아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로 33주년을 맞는 5.18 기념주간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 매우 격앙된 어조로 성토했다. 서울보훈처가 최근 5.18 공모전 수상작을 바꿔달라고 요구한 것이나 기념식 주제가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변경 논란이 또 재연되는 것에 대해 "이야말로 국민통합을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런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은 그만큼 5.18의 의미를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는 것이 여전한 과제인 듯하다.그런 점에서 5.18항쟁의 발생지인 광주뿐만 아니라 서울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서울에서의 5.18 기념행사는 2000년부터 공식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으며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것은 2007년부터다.
정 위원장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추모행사를 여는데 식순 경과보고에 항쟁 일지를 보고하고 정신계승을 선언하는 것은 5.18이 완료된 사건이 아니라 아직도 진행 중이며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당연히 공식 식순으로 제창할 예정"이라면서 "나아가 이 곡의 원본 악보도 최초로 공개하고 기념식에 참석하는 추모객들에게 악보를 프린트한 손수건도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민대자보' 행사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사상과 감정을 마음대로 표출하고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마련된 마당이다. 지난해 화제가 됐던 초등학생의 '29만원 할아버지' 라는 시도 동요로 만들어져 행사 당일 공연에서 불릴 예정이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주먹밥 나눠먹기 행사도 열린다. 5.18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자는 의미다. 올해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하며, 민가협 어머니들도 오기로 했다. 이에 앞서 17일 저녁 전야제 때는 서울광장에서 영화 '26년'이 공개 상영된다.
정 위원장은 1980년 5월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의 간부로 항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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