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시대, 똑똑한 재테크 전략 찾아라
기준금리 인하 희비교차..대출자 이자부담 덜고 예금자 이자수익 줄고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 결혼을 앞두고 전세자금 대출을 받은 직장인 A씨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덕에 웃음꽃이 폈다. 3개월 주기의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아 조만간 이자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억원을 대출 받은 A씨는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만 떨어져도 연간 25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 은퇴 후 5억원 정도의 현금자산을 은행 등에 예치해두고 이자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B씨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또 걱정이 생겼다.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추가로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B씨는 예금을 찾아 다른 곳에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 중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소비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예금자는 이자 소득이 줄게 됐지만 대출자는 은행에 내야 할 이자가 감소했다.
대출을 안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기준금리 인하는 희소식이다. 시중은행들의 대출상품의 경우 신규는 곧바로 인하된 시장금리의 영향을 받고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는 주기에 따라 순차적으로 내려간 금리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규대출의 경우 변동금리대출은 시장금리 하락분이 반영돼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며 "기존에 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의 경우에는 3개월, 6개월, 1년 등 금리변동주기에 시장금리를 반영하게 되므로 고객별로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는 시점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에도 시장금리 하락 추세에 따라 조정여부를 따로 판단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도 가계와 중소기업, 대기업이 연간 약 1조8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3월 말 대출 잔액 중 변동금리 대출을 토대로 보면 가계의 이자부담 절감액은 9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1인당 연 10만8000원, 매달 9000원의 이자를 절감하는 셈이다.
반면 예금이자로 생활하는 고령층과 은퇴자들에게는 먹구름이 끼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아지면 당장 한 달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월 이자를 지급 받는 2.80%의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겼다면 매달 이자는 세금을 제하고 19만7000원인데 2.50%로 금리가 떨어지면 17만6000원으로 이자소득이 감소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기예금은 대부분 만기가 1년 이상이라 금리가 바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몇 달 단위로 바뀌는 회전식 정기예금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은 당장 이자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도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예금 고객들이 연간 1조6800억원의 이자를 덜 받게 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예금과 대출 금리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이 가입한 예금과 대출 상품을 검토해보고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