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소프트 패치 기대감 커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노동부에서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호조를 띠면서 최근 미 경기둔화는 이른바 '소프트 패치' 국면을 보여준 것일 뿐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소프트 패치란 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경기둔화를 뜻한다. 최근 미 경제지표 부진이 미 경기의 하락반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둔화일 뿐이며 따라서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3월 들어 고용·생산·소비 부문에서 미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고 3월 공장 주문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고용 지표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다달이 20만개 늘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월 8만8000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3일 노동부는 4월 고용 보고서에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3만8000개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발표치보다 5만개 늘었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4월 일자리 증가 개수는 16만5000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 지표가 부진해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지난 4년 동안 봄에는 으레 그랬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최근 지적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 경기가 올해 2·4분기 다소 둔화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월부터 급여소득세 2%포인트 감면 혜택이 사라지고 지난 3월 '시퀘스터(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마저 발동돼 지표 부진은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표 부진은 예상된 것이고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러스 코에스테리치 글로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1개월 동안 경기가 둔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난 3년과 비교하면 섬뜩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 16일 스테이튼 아일랜드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3월 고용 부진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나타났던 현상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예 "시퀘스터가 충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고된 악재였기에 충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호조를 띠고 있는 부문도 있다. 주택과 자동차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3월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기준 104만건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자동차 1530만대가 팔려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의 유가 하락은 시퀘스터와 세금 인상에 따른 충격을 줄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3일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3.52달러로 올해 최고치 대비 27센트, 1년 전 대비 33센트 떨어진 것이다.
유가 안정으로 지난해 가계소득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여름 가계의 휘발유 비용 부담이 1년 전보다 갤런당 6센트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예상치 3.0%에 미치지 못한 2.5%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이 1.5%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평균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 잠시 부진을 겪은 뒤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2년 전 시퀘스터와 세금 인상에 대한 공포감이 지금보다 심각했다"며 "내년 세금 인상과 시퀘스터에 따른 충격이 약해지면 성장률은 4%로 가까워져 미 경제가 공황의 긴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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