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전송 방식을 놓고 지상파 채널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케이블 업계에서 점차 커지고 있다. 고화질(HD급) 채널 확보 여부에 따라 이해득실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사업을 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은 지상파 방송 전송방식인 '8VSB' 도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8VSB는 케이블TV서비스 가입자 중 디지털TV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이 싼 아날로그 상품을 쓰는 가입자들이 지상파 채널을 고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들 가입자는 지상파 채널 5곳만 고화질로 보고 나머지 채널은 저화질로 시청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런 형태로 시청하는 가구가 5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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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업계는 '형평성'을 내세우며 지상파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에도 8VSB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500만 가구 TV에 지상파만 고화질로 나오는 것이 불평등하다는 것이다. 지상파를 제외한 다른 방송사들은 아날로그TV 상품 가입자들이 디지털TV를 갖고 있어도 셋톱박스를 달지 않는 이상 저화질로 시청하는 쾀(QAM) 방식으로 신호를 송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시청자 편의를 위해 FCC(미연방 방송통신위원회)에서 2003년부터 판매되는 모든 디지털TV에 8VSB와 쾀 방식을 모두 사용토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IPTV(인터넷TV) 시장이 점점 커지며 유료방송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케이블 TV사업자들에게는 아날로그 TV 가입자를 지키는 게 중요해졌다"며 "아날로그TV 상품 가입자들이 CJ E&M의 엠넷, CGV 같은 주요 채널만 고화질로 볼 수 있어도 IPTV에게 뺏기는 수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유선방송사업자들도 8VSB 방식을 적용하면 굳이 소비자들이 디지털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 요금 인상을 억제할 수 있다"며 "또한 디지털 전환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대해 지상파는 "8VSB 방식 신호송출은 지상파에만 해당된다"며 반발하고 있고, 셋톱박스 제조업 사업자는 '유료방송도 8VSB를 적용하면 셋톱박스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며 울상을 짓는 등 험로가 예상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상파 외의 다른 채널까지 8VSB 방식을 적용, 더 많은 채널을 고화질로 보게끔 해 시청자 편익을 높이는 것도 고려할 사항"이라며 "조만간 방송 전문가들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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