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15배 성장했지만 20곳 중 톱 3가 시장 대부분 점유...나머지 업체 11% 겨우 나눠먹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헛개음료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식음료업체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식음료업계에서는 한 업체가 히트상품을 내놓으면 유사 상품인 '미투(Me Too)'제품을 출시하는게 보통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이 된 터라 수익을 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식혜를 비롯해 매실음료, 커피믹스, 초코파이, 자일리톨껌 등이 봇물 터지듯 출시된 대표적인 미투 제품들이다.

최근에는 헛개음료가 미투 전략의 대상이다. 2010년 3월 광동제약이 처음 출시한 '힘찬 하루 헛개차'가 남성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유사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0년 43억에 불과했던 헛개음료 시장은 2012년 652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0억원 가량 성장한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든 제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2∼3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출시된 헛개음료는 20여개에 달하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헛개음료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컨디션 헛개수'의 인기에 힘입어 50.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광동제약(힘찬 하루 헛개차)이 33.7%, 롯데칠성음료(오늘의 차 아침헛개)가 4.6%로 3사가 전체 헛개음료 시장의 88.8%를 차지한다. 즉 나머지 20여 곳이 12.2%를 양분하고 있는 셈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1년 6월 30∼40대 직장인 남성을 위한 '헛개 홍삼수'를 선보였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차음료의 대부분이 여성을 타겟으로 S라인, V라인 등 미용과 다이어트에 차별화 포인트를 둔 반면 헛개 홍삼수는 30∼40대 남성의 건강한 하루를 위한 차음료 콘셉트였다. 하지만 유통망에 한계를 느끼며,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웅진식품의 '홍삼 헛개수', 동원F&B의 '헛개 열매차', 미니스톱의 PB제품인 '티모어 헛개차'도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헛개음료가 건강음료로 자리를 굳히면서 판매가 늘자, 식음료업체들이 편승 효과를 노려 손쉽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축소하고 산업 경쟁력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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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기업의 따라하기는 사업성보다는 상업성에 바탕한 경영시스템 탓"이라며 "특히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의 경우 롱런 제품의 자체 개발보다는 단기 매출 성과를 보여주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예종석 한양대학교 교수는 "미투 제품은 편승 효과를 노려 손쉽게 시장을 파고든다는 비판을 받기 십상이지만 전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효과도 없지 않다"며 "시장형성에 적잖이 이바지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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