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이 돌아온다…중국갔던 공장 귀향바람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세계 각국의 일자리 보호 정책으로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이런 일이 종종 발생했지만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도 돌아가고 있다고 최근 소개했다.
상당수 대만 기업은 중국에서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중국으로 진출한 많은 대만 기업이 본사는 대만에 둔 채 생산 공장만 중국에 설치했다. 대만 정부는 이들 공장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지난해 후반부터 다양한 정책 지원에 나섰다. 대만 정부는 돌아오는 기업들에 감세, 토지 제공, 외국인 노동력 이용 등 여러 혜택을 주고 있다.
이런 정책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올해 2월 대만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투자 규모가 59억달러(약 6조602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0월의 경우 16억달러에 불과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마톄잉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서 완전히 탈출하는 것 같진 않다"면서도 "그러나 대만으로 돌아오는 공장이 폭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의 투자환경이 악화한 것도 대만 제조업체들의 회귀를 부채질했다. 대만 기업들은 중국의 임금 상승, 엄격해진 환경 규제, 위안화 평가 절상으로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히고 있다.
바클레이스은행은 중국에 진출했다 올해 대만으로 돌아오는 투자 규모가 80억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대만으로 돌아오는 투자보다 대만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투자 규모가 여전히 더 크다. 지난해 대만 기업의 중국 내 투자는 120억달러를 넘어섰다.
마 이코노미스트는 "대만 기업의 대중 투자 방식도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만 기업은 주로 중국 남부 광둥성(廣東省)과 장쑤성(江蘇省)에 투자해왔다. 그것도 노동집약 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가 더 저렴한 내륙으로 옮겨가고 있다. 본토인이 공장 근로자에서 소비자로 바뀌면서 투자 대상도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전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광둥성ㆍ장쑤성에 대한 대만 기업의 투자는 101억달러에서 70억달러로 줄었다. 반면 내륙 투자는 12억달러에서 58억달러로 늘었다. 일례로 애플의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은 쓰촨성(四川省)과 허난성(河南省)에 공장을 세웠다.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투자도 눈에 띈다. 2010년 대만 기업들이 중국의 제조업에 투자한 규모는 108억달러다. 하지만 지난해 75억달러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의 경우 17억달러에서 51억달러로 늘었다.
그렇다면 대만 기업은 대중 투자를 계속할까. 마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업과 내륙 투자의 경우 아직도 중국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