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AI'비상…우리나라는 안전한가?
-'H7N9형'에 21명 중 6명 사망
-중증 폐렴, 고열 기침 증세 보여
-관계당국 공항 항만 검역 확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중국발(發) AI' 사태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우리나라도 중국 보건당국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과연 이 신종 AI가 한반도로 넘어올 것인지, 사람 간 감염이 이뤄지는지가 주요 관심사다.
현재까지 알려진 AI 바이러스 종류는 135개나 된다. 이중 사람에게 전염돼 사망에까지 이르는 바이러스는 H5N1형이 주를 이뤘다. H5N1형의 경우 지난 2003년 인체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37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된 이후 사망률이 60%에 이른다. 환자들은 주로 조류와 접촉했다 이 유형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번에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AI는 'H7N9형'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 등에서 최초로 AI 감염환자가 확인된 후 지금까지 보고된 확진 환자는 총 21명.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환자들은 주로 중증 폐렴 증세를 보였고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 환자 간 발병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하게도 이 유형의 바이러스는 그동안 조류에서만 발견됐는데, 사람에게까지 감염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어떤 과정을 거쳐 이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되고 확산되는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환자들 가운데 조류와 접촉했던 이도 있는가 하면 전혀 접촉이 없었던 환자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발견된 H7N9이 조류에서 나타나던 그 형태인지 아니면 변형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중국 보건당국의 자료를 받아봐야겠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서 유행해 사망자를 낸 H3N2, 우리나라에서 2009년 창궐해 '신종플루'의 위험성을 각인시킨 H1N1과도 전혀 다른 형태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세계보건기구(WHO)는 H7N9형의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조류가 감염되는 바이러스로부터 변종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유형이 인체 간 감염을 일으킬 것인지다. 사람을 통해 감염되지 않으면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나 위험이 낮다. 백신은 없다. 질병관리본부 검역지원과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없고 사람 간 전파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사건으로 특별 검역이나 여행 또는 무역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워 혹여 AI 바이러스가 국내로 들어오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현재까지 공·항만 입국 검역을 통해 AI에 감염된 중국 방문객이 국내로 들어오지도 않았고, 정부가 중국산 가금류의 수입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AI 감염 환자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해외 모니터링을 강화해 추가 환자가 발생하는지 철저히 감시하고 공·항만 검역소를 통한 입국 검역을 더욱 강화했다.
이재갑 교수는 "신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지만 아직까지 감염자나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많지 않다"면서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예의 주시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지킨다면 2009년과 같은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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