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강국 뛰는 리더들 <10> 유인창 유호전기공업 대표

'重技경영' 했더니 해외서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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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제 전공이 수학이라 전기나 보호반에 대해서는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입사해서 자재들을 처음 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고요. 주말마다 회사에 출근해서 보호반 도면까지 그려가면서 외웠습니다. 팔자에 없는 전기기능 학원까지 수강했고요. 그런 경험 덕분에 여기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유인창 유호전기공업 대표는 8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첫 입사 당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창업자 아들이었지만 제일 바닥에서부터 시작했다"면서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창업자인 유문영 회장의 가업을 이은 2대 경영자로, 1992년 회사에 사원으로 입사해 자재, 기획, 영업부서를 두루 거친 후 2009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년간 철저하게 가업승계를 준비해 온 것이다.

창업자인 유 회장의 의지였다. 그는 "(유 회장이)처음부터 진급 같은 것은 생각도 하지 말라 하시며 평사원들과 똑같은 입사기준을 적용해 현장에서 공부하도록 시키셨다"며 "다른 사원들과 현장에서 부대끼며 일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가 발전할 수 있을지 '힌트'를 많이 얻었다"고 말했다.


1979년 설립된 유호전기는 생산된 전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분배해주는 보호반, 배전반, 감시제어반 등을 생산해 발전소나 플랜트 등에 공급하는 전문업체다. 765kV 변전소 예방진단시스템과 345kV, 154kV 변전소 디지털 보호계전기반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765kV 제품의 경우 국내 점유율이 70%에 달한다.

유 사장은 200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 R&D 부터 강화했다. 기존 양주연구소 외에 판교연구소를 신설한 것은 물론 R&D 예산도 4년만에 8억원에서 17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강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밖엔 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매출액 중 연구액 비중이 7% 정도였는데 취임하면서 이를 10%까지 높였다"며 "매출이 급성장하는 것보다는 일단 기술 기반을 다져놓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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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사장이 과감한 R&D 투자 외에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고객사들과의 신뢰관계다. 지난해 유호전기는 한국전력공사 기자재 공급 분야 최우수 협력기업으로 선정됐다. 그는 "유호전기보다 매출액이 큰 회사가 있지만, 대응력이나 기술력, 현장 수요를 잘 맞춰주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엔지니어링 회사인 만큼 그런 부분에서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국내에서 다진 기술과 실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해외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미얀마에 진출해 100만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립에도 참여했다. 그는 "개도국 진출은 어렵지만 일단 관계가 형성되면 오래 간다"며 "자체 개발 시스템에 대한 해외특허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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