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에 대한 기업 영향 묻는 취재진 질문에 역공…이영관 회장 "우리기업이 엔고 너무 즐겼다"
탄소섬유 글로벌 1위 업체인 일본 도레이(TORAY)의 닛카쿠 아키히로 사장이 내놓은 엔저(円低) 현상에 대한 평이다. 최근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대표기업 수장이 다소 상반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그는 "우리가 보는 적정 엔·달러 환율은 95엔~105엔이고, 현재 엔·달러 환율은 93엔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여전히 엔고에 있다고 본다"며 "이런 의미에서 (일본 기업들은) 엔고의 수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도 "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너무 엔고를 엔조이(Enjoy)했다(즐겼다)"는 표현으로 엔저 현상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전달했다.
도레이의 생산 거점이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는 발언도 이어졌다. 닛카쿠 사장은 "도레이는 한국,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통해 제품의 70~80%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플라자 합의 등을 겪는 과정에서 환율 피해를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주요 제조기업들의 피해 현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엔 환율의 손익분기점(1185.2원)과 현 환율(1160.1원)간 역전 현상으로 국내 주요 산업은 적자 구조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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