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서' 이승기, 기대 큰 만큼 우려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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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구가의 서'(극본 강은경, 연출 신우철 김정현)로 사극에 첫 도전한다. 이승기는 전작들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받아 왔지만 새로운 시도인 '사극'으로 성공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승기가 출연하는 ‘구가의 서’는 환웅이 수호령들에게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 언약서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한 이 언약서를 받기 위해서는 세 가지 금기사항을 지켜야 되고 이것이 구미호 일족에게 몇 천 년 동안 내려오는 밀서라는 설정이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지리산의 수호신수 '구월령'과 인간 어머니 '서화' 사이에서 태어난 '최강치' 역을 맡았다. 최강치는 태생적으로 거침없고, 호기심 왕성한 인물로,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자신이 반인반수임을 깨닫고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출연은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충분하다. 이승기는 앞서 ‘더킹 투하츠’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등에서 높은 시청률을 이끄는 등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사극'은 성공가도를 달려온 그에게 있어 어려운 도전이다. 숱한 배우들이 '사극'에 도전장을 냈지만, 성공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는 대사톤, 의상, 행동 등 현대극과는 판이하기 때문이다.


첫 사극 맡은 이승기가 현대극과는 사뭇 다른 상황에서 과연 어색하지 않게 드라마를 잘 이끌어갈지 의문이 먼저 든다. 현대극에서 사극으로 넘어온 숱한 배우들이 어색한 연기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종영한 KBS2 '전우치'는 '구가의 서'와 비슷한 퓨전사극으로 악역과 사극에 첫 도전하는 이희준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이희준은 전작인 '넝쿨째 들어온 당신'이나 '난폭한 로맨스'와 다른 사극에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사극 연기에서의 대사 처리와 발성에서 애를 먹었다. 이후 복수의 칼을 가는 부분에 다다라서야 카리스마가 조금 나올 수는 있었겠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연기 23년차의 배우 김혜선도 사극 앞에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MBC '마의'에서 인선왕후 역을 맡았지만, 다소 경직된 듯 국어책을 읽는 듯한 연기로 혹평을 감내해야 했다.


이처럼 사극의 쉽지 않은 연기와 역할에 대한 이해도는 배우의 연기력과 다양한 역할의 경험 등을 종합해서 좋은 캐릭터를 만들고 연기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승기가 트렌디 한 드라마나 현대극에서 주연을 맡았었지만 사극의 주연을 쉽게 소화할지는 아직 의문이다. 더불어 '전우치' 같은 퓨전 사극을 표방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위치에서 무게감과 가벼움, 활동적인 액션과 감정연기 등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도 문제다.


이미지 부분에서 덧붙이자면 이승기는 지난 2010년에 방송된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를 만나 사랑에 빠진 남자를 연기했다. '구가의서'는 '구미호 주인공은 다 여자다?'라는 공식을 깼지만, 골격만 놓고 보면 인간과 반인반수의 사랑을 그렸다는 점에선 유사하다.


이미 오래 전 부터 '구미호'란 소재는 숱하게 다뤄져왔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겐 태생적으로 '신선함' 보단 진부할 수 밖에 없다. 전작의 이미지와 비슷한 드라마에 출연한 이승기에게 있어 중압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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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현대극이었으며 신민아라는 배우가 함께 나와 균형 있게 나갈 수 있었다. 허나 '구가의 서'는 일반 현대극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소 생소한 퓨전 사극이다. 게다가 아직 연기의 시작점에 있는 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방송을 앞둔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가 이러한 위험요소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해 드라마의 힘을 높일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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