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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날 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전략미사일 부대와 장사정포 부대들을 "1호 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밝히면서 이번 전투태세의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어 최근 미국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비행훈련, 남한 언론의 '한미연합군 작전계획' 및 평양에 대한 미사일 타격 계획 보도 등을 언급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위협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이러한 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초로 나온 표현이라고 규정하긴 어렵지만, 용어 자체는 특이하다. 아무래도 최고의 전투태세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북한군 장교 출신인 장세율 북한인민해방전선 대표는 "준전시상태가 군대와 사회 전체에 내리는 경계태세라면 1호 전투근무태세는 군대에만 내리는 최고 경계태세"라며 "북한군 입장에서는 준전시상태와 수위가 같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북한이 웬만해서는 1호 전투태세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라며 "가끔 정세가 긴장되거나 하면 총참모부 전신(무전) 지시로 전투근무태세에 돌입하라고 명령이 내려오는데 이때를 2호 전투태세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북한군은 평소 근무상태를 '4호 전투근무태세'라고 간주하며 국가적 명절 연휴나 하계ㆍ동계 훈련 기간 전투태세를 격상시키는데 이때를 '3호 전투근무태세'로 여긴다.
한편 북한은 1980년대∼1990년대 초 거의 매년 준전시상태나 전투태세에 진입하면서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키곤 했다. 1980년대 이후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던 적은 1983년과 1993년 두 차례이며 최고사령부 보도 및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전투동원태세(84, 86, 88, 89, 91년), 전투준비태세(85년), 전투동원준비태세(90년) 등을 하달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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