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금지 원세훈, 의혹부터 풀어야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검찰이 해외출국을 준비했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이명박 정부에서 4년간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일한 그는 지난해 대선 때 불거진 국정원 여직원의 선거 개입 댓글 의혹, 정치개입 지시 의혹 등과 관련해 5건의 고소 고발을 당했다. 일각에서는 원세훈 전 원장이 고소 외에도 내부에서 개인비리와 관련된 제보가 잇따라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원 전원장은 14회 행정고시출신으로 강원도에서 내무부 소속 사무관으로 잠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서울시에서 일했다. 이명박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낸 2002~2006년까지는 상수도사업본부 본부장, 경영기획실실장, 행정1부시장을 지냈다.
원 전 원장은 부임하자마자 해외분야담당 1차장, 국내분야 2차장, 북한분야 3차장, 지원분야로 분류됐던 조직을 분석 1차장, 수집 2차장, 과학정보 3차장으로 개편했다. 기존 3차장 산하였던 '대북전략국'은 폐지하고 대북정보 전문요원을 대폭 줄였다.
이때문에 원 전원장의 재임기간 국정원은 '아마추어 국정원'이라는 오명도 들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때는 북한방송이 나올때까지 사실확인을 못했고 작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때도 북한의 위장 전술에 속아서 발사를 예측하지 못했다. 여기에 정치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국정원의 위상만 추락했다는 지적이다.
정치개입 의혹의 핵심은 '국정원의 정상적인 업무 범위에 해당하는가'다. 이 문제를 풀 열쇠는 원 전 원장이 쥐고 있다. 원 전원장이 풀지 않고 떠난다면 세간의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대될 것이 뻔하다. 여기에 퇴임 후에도 정부의 관리대상인 국정원장이 훌쩍 해외로 떠난다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정보기관 한 관계자는 "수사에 당당히 대응해 조직의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