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은행들이 부실 채권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한편으로 재정상태 또한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실적 발표를 시작한 중국 은행들은 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부실채권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중국 5대 은행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12% 늘어나는 반면, 부실채권 비율은 0.99%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건설은행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4% 증가한 1932억위안(34조758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1927억위안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앞으로 연달아 실적을 발표하는 공상운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역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호실적은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은행의 부채가 급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리리후이(李禮輝) 중국은행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중국의 은행들의 실적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AD

미즈호 증권의 짐 안토스 애널리스트는 중국 은행권의 전체 부실채권은 15% 가량 증가했지만, 대출 총액이 15% 증가함에 따라 전체 여신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부실채권 비율이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은행들이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난 것에는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부채의 만기를 연장해준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FT는 설명했다.


중국 은행들은 최근 들어 거센 시장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 과거 은행들이 중국 전체 신용의 90%를 공급했지만, 지난해의 경우에는 55% 수준으로 떨어졌다. 채권 시장과 신탁회사 등의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 당국이 이자율 등을 자율화해 은행간의 독점적 이익을 보장해주지 않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새로운 환경 변화에 직면할 전망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