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혁신에 이유있다'<포브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의 최강으로 떠오른 요인에 대해 살펴보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삼성이 TVㆍ배터리ㆍ반도체 분야에서 1위까지 오르는 동안 주변에서 삼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모방꾼이라는 비난만 퍼부었다고 최근 지적했다.
포브스는 세탁기 분야에서 과거 삼성이 일본 도시바와 경쟁할 당시 경쟁사가 보호하려 든 특허를 사들이는 것은 물론 경쟁사를 공격할 특허 취득에도 공들였다고 소개했다.
포브스는 이어 삼성이 꾸준히 기술 습득 기회를 찾고 1990~2000년대 초반 두 번의 결단으로 시스템 기술 혁신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
첫째가 옛 소련 붕괴 이후 현지 과학자 상당수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성이 도입한 러시아의 기술 개발 방식인 'TRIZ'도 혁신의 또 다른 원동력이다.
포브스는 삼성의 자체 부품 개발 능력을 혁신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갤럭시S4 원가 분석에서 삼성의 자체 조달 부품 비중은 무려 6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애플, 구글의 모토로라나 노키아, 삼성 따라잡기에 혈안인 중국의 ZTE로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경쟁업체들이 다른 기업에서 만든 부품들로 휴대전화를 만드는 사이 삼성은 자체 부품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도 높였다는 게 포브스의 평가다.
자체 부품은 생산과 마케팅에서 매우 중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양의 제품으로 소비자나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쟁사들은 언제든 부품 부족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대만 HTC의 주력 제품인 '원'이 실패한 것 모두 부품 조달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은 갤럭시S4의 두뇌인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출시 지역 통신 서비스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하는 여유로움까지 보이고 있다.
IHS의 웨인 램 애널리스트는 이런 삼성의 시도를 '전혀 새로운 것'이라고 평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 리서치의 찰스 골빈 애널리스트도 "가격보다 혁신이라는 면에서 자체 부품 조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에도 약점은 있다. 단말기 분야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부품 사업도 휘청거릴 수 있다. 애플의 삼성 부품 구매가 축소된만큼 삼성은 자체 수요 외에 다른 고객업체도 발굴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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