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 금리 인상할 수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전 세계적인 양적완화는 중국 입장에서는 분명 불편한 일일 것이다. 양적완화로 늘어난 유동성이 중국 시장으로 유입돼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최고 국정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는 중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도한 양적완화가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된다.
7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 신문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자문위원인 첸잉이(錢穎一) 칭화(淸華) 대학 교수는 "물가상승률과 통화공급량이 정책상 통제 목표치에서 벗어나면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 경제가 지난해보다 나아지겠지만 세계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 물가는 문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중국 정부가 긴축에 나서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는 말이다.
첸 교수는 "중국 경제성장률 반등,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 지도부 교체에 따른 지방정부 재정지출 확대 등 유동성 증가 요인이 많아 강력한 통제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억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췄다. 물가잡기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 중 임기 마지막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억제 목표치를 3.5%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4%다. 총통화(M2) 증가율 억제 목표치는 13%다. M2증가율 억제 목표치도 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해 중국의 CPI 상승률과 M2 증가율은 각각 2.6%, 13.8%로 억제 목표치를 밑돌았다. 그러나 첸 교수는 "올해 중국 정부가 CPI와 M2 모두 정책 목표치 범위 안에서 통제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인민은행이 선제적인 조치를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첸 교수는 "단기 투기자금, 다시 말해 '핫머니'가 지난 두 분기 동안 위안화 강세를 주도한 요인이었다"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 변동폭 확대와 관련해 인민은행이 변동폭을 확대하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변동폭을 얼마나 확대할지 분명히 밝히진 않았다. 그는 "변동폭을 영구적으로 제한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점차 확대해나갈 것"이라고만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0.5%에서 1.0%로 확대했다. 앞서 인민은행이 올해 초 하루 변동폭을 2.0%로 다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첸 교수는 금융시장 개방을 통해 시장 기능을 강화하는 당국의 노력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시중 은행의 금리에 대한 규제도 계속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기준금리보다 10%까지 높일 수 있고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의 70%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인민은행이 이처럼 시중 은행의 금리를 통제하고 있는 탓에 기업들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그림자 금융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성장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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