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장기화로 글로벌 선주들 계약 해지·연기 잇따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취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조선업체들의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0,150 전일대비 900 등락률 -2.90% 거래량 8,383,407 전일가 31,05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을 때 크게 살려야...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은 지난 2008년 영국 플렉스LNG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LNG FPSO) 4척에 대해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6일 공시에서 밝혔다. 이는 계약금액만 2조6000억여원, 회사 연매출의 5분의 1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일반 선박과 달리 FPSO 건조작업의 특성상 아직 정식 공정은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계약 이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주사가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그간 계약이행이 지연돼 왔다"며 "최근 공사재개를 요청했으나 선주사가 응하지 않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을 해지한 선주쪽에서 선수금 4억9500만달러 가운데 일부를 돌려달라는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성중공업도 대응준비에 나섰다. 관련업계에선 이미 플렉스LNG가 로펌과 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선수금 반환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아직 해당 선주가 정식으로 중재요청을 하거나 법적으로 해결하자는 의사를 전해오진 않았다"며 "당초 계약에 명시한대로 설계 등 기존에 지출한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이 있으면 반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에도 아시아지역 선주로부관터 수주했던 5000억원 규모의 FPSO 1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당초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건조하기로 했으나 마찬가지로 자금을 제때 조달하지 못해 결국 선주쪽에서 계약해지를 요청했다.


국내 다른 조선업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을 때 크게 살려야...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은 지난해 말 중동 선사와 맺은 1229억원 규모 벌크선 공급계약을 해지하는가하면 앞서 10월에는 국내 선주가 1100억원 상당의 탱커 2척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 역시 선주쪽에서 선수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폐업하는 등 자금난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9월에는 한화오션 한화오션 close 증권정보 042660 KOSPI 현재가 120,4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82% 거래량 1,251,981 전일가 121,4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투자금 부족, 반대매매 위기...연 5%대 금리로 당일 해결 변동성 속 기회 찾는 투자자들...4배 주식자금으로 담아둬야 할 종목은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이 1조2000억원 규모의 드릴십과 반잠수식 시추선 수주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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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계약이 적게는 연간 매출의 2~3%에 불과하지만 큰 건은 10%를 상회하는 만큼 당장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아울러 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선주가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몇년 전 발주한 계약을 해지하고 재계약을 맺는 사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잇단 계약해지 소식은 조선업계로선 부담일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선박을 발주해 계약을 하게 되면 관련공정 등을 미리 계획하고 있어야 한다"며 "계약이 이행대로 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자금난 이상의 리스크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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