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IR 살펴보니 질문 포인트가 달라졌다

부실여신·수익성보다 가계부채·하우스푸어 등 정부정책, 시각에 관심


'박근혜 금융' 리스크 따지는 해외투자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달 초 홍콩에서 열린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5 15:30 기준 지주의 투자설명회(IR). 해외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우리금융 IR팀에 민영화와 관련된 질문을 잇따라 던졌다. 미리 예상했던 질문이었지만 IR 담당자들은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아직까지 민영화와 관련해 정부의 뚜렷한 정책 방향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KB금융 KB금융 close 증권정보 105560 KOSPI 현재가 156,000 전일대비 4,000 등락률 +2.63% 거래량 1,283,678 전일가 152,0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李 "약탈금융"…신한카드·하나은행 '상록수' 채권매각(종합) 중동발 부실 위험 커지는데…주주환원 확대 경쟁 나선 은행권 KB금융, 'KB스타터스 웰컴데이' 개최…"스타트업 동반성장 혁신생태계 가동" 지주의 IR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외투자자들은 가계부채와 관련된 질문을 쏟아내고 IR담당자들은 답변이 궁색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년 초 열리는 금융지주사들의 해외 IR 분위기가 최근 달라졌다. 그간 해외투자가들은 금융지주사들의 부실여신, 연체율 등 내부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에 주목해왔으나 올해 IR에선 질문의 포인트가 달라진 것.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정부의 경제 정책과 시장을 보는 시각, 가계부채와 관련된 정책, 나아가 하우스 푸어 대책 등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방향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의 수익기반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선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궁금증"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기관투자가들로선 금융권의 사회공헌활동 등을 중시하는 최근의 한국 분위기를 잘 이해 못하는 측면도 있다"며 "서민금융, 중소기업지원 등과 은행의 수익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부의 '정책 리스크'에 대해서 해외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관련 금융지주사들이 최근 컨퍼런스나 해외IR 등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3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하나는 새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 방향이다. 특히 새 정부가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활용한 채무 감면과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장기상환대출 전환 등을 약속한 만큼, 행복기금의 작동 메카니즘과 금융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이 쏟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정부 정책에 따라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도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어 현재로선 이렇다 저렇다 속시원하게 대답해주기 힘들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시장, 하우스 푸어 지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주택지분 일부매각제도',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의 완화 여부 등은 모두 금융권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는 정책들이다.


이와함께 해외 투자자들은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다 중단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등 금융산업 개편작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가 가진 우리금융지주 지분 56.97%를 매각하는 민영화 작업은 2010년부터 매년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우리금융 뿐 아니라 강력한 인수후보자인 KB금융 등 여타 지주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경선 후보 시절 "다음 정권에서 논의할 문제"라고만 답한 뒤 현재까지 더 이상의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는 금융산업에 대한 새 정부의 시각과도 맞닿아 있다.

AD

'박근혜 금융' 리스크 따지는 해외투자자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들어 금융주의 주가 흐름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지금까지 금융주가 저평가됐던 만큼, 투자자들이 일시적인 관심을 보이며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금융지주 IR 담당자들은 정책 리스크가 부각되면 금융주의 주가 흐름엔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한국 금융주 비중을 일시에 줄이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정부의 금융정책 밑그림을 해외투자자들에게 명확히 이해시켜줘야 한다"며 "금융을 산업으로 보느냐 하나의 지원수단으로 보느냐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대단히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