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십자사 올해 모금액 지난해 동기 대비 5% 포인트 감소...다양한 모금 방법 고민하고 강제성 준조세 논란 없애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사랑의 열매' 대한적십자사가 겆고 있는 적십자회비 모금 실적이 갈수록 저조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전국 16개 지사가 지난해 12월10일부터 이달 6일까지 걷은 적십자회비 총액은 408억420만9000원 가량으로 목표액(515억70만9000원)의 79.2%에 불과하다. 이는 전년 동기(모금일수 기준) 84.2%에 비해 5% 포인트 감소한 액수다. 회비를 낸 회원 숫자도 지난해 382만여명에서 올해 370만여명으로 12만명 가량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 보면 주로 저소득 농어촌 지역, 경기 침체의 영향이 크고 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옅은 도시 지역 등의 모금이 저조했다. 5일 현재 목표액 대비 모금액수 기준으로 충북(67.7%), 인천(68.9%), 서울(71.6%), 대구(79.1%), 경기(79.3%), 대전세종충남(80.5%) 등의 지역이 모금율이 낮았다.


반면 경기가 아직까지는 좋은 지역과 지역정서ㆍ공동체 의식이 상대적으로 강한 지역들은 모금율이 높았다. 울산과 제주는 186억9000만원의 목표액에 194억5000만원(104.1%), 80억원의 모금 목표에 81억4000만원(101.7%)을 각각 거둬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등 모금이 활발했다. 경남(92.8%), 광주(91.5%), 강원(90.9%) 등의 모금도 비교적 호조세를 보였다.

이처럼 적십자회비 모금이 갈수록 저조한 것은 우선 세대마다 지로용지를 배포해 납무하도록 하는 현행 모금 방식이 비효율적인데다 국민들에게 준조세ㆍ강제납부의 느낌을 줘 불쾌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세대별 지로용지 배포를 통해 납부되는 회비는 매년 갈수록 줄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료용지를 받은 세대주 중 회비를 납부한 이들의 비율은 2008년 39.6%에서 2009년 38.1%, 2011년 36.5%, 2012년 8월말 현재 34.5%로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는 후원회원들이 내는 돈과 기업ㆍ개인들의 특별회비 등은 매년 증가 추세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후원회비의 경우 지난해 20만여명의 회원들이 120억 원대의 후원금을 내는 등 매년 10억~20억원대씩 증가하고 있다"며 "세대주들이 지로용지로 내는 돈이 줄어드는 부분을 후원회원들의 회비와 개인ㆍ기업들의 특별 회비가 메우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 초 경남지역 통장들 일부가 "반강제적 적십자회비 납부에 통장들을 동원하지 말라"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D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황규철 인천적십자사 회장은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더욱더 늘어나는 반면 회비 징수는 저조한 상황"이라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천시민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명옥 차병원의과대학 보건복지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홍보강화를 통한 자율적 참여의 확대가 절실하다"며 "회비 납부 편의성 제공, 일시기부 및 인터넷 기부 등 불특정 다수의 기부 참여 유도, 월 정기 기부 회원 모집 확대 등 중장기 계획 수립과 추진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