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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수호이 전투기' 엄청 사들인 나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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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72,S-300 등 60억 달러어치 무기수출,석유가스 개발에 참여 정치리스크 커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불똥이 러시아로 튀고 있다. 러시아는 차베스 집권이후 협력을 강화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수출과 자원개발 사업을 벌여왔는데 그의 죽음에 따른 정권교체시 영향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의 인터넷매체인 리아노보스티는 6일(현시시간)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차베스 사후 권력교체는 러시아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체결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에너지 계약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러시아는 차베사가 집권한 1999년부터 협력을 강화해 무기와 석유,가스분야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는 2005년부터 2007년 사이에 러시아산 수호이 전투기와 전투헬기,AK-103 돌격소총을 비롯한 1만여점의 소형화기 구입을 위한 4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S-300 러시아제 대공미사일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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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차베스정부는 2010년에는 러시아제 T-72 M1M탱크 72대와 BMP-3보병전투자(IFV) 240대, btr-80장갑차, S-300 지대공 미사일방어체계 구입을 위해 22억 달러 규모의 차관도 받았다.

에너지분야에서는 가즈프롬네프트,루크오일,로즈네프트,수르쿠트네프테가스,TNK-BP로 구성된 국가석유컨소시엄이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의 후닌(Junin) 6광구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가스회사 PDVSA와 공동개발중이고 후닌 3광구는 루크오일이 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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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러시아 국가에너지안보펀의 분석부문 알렉산데르 파세크니크 대표는 “베네수엘라의 정치리스크가 고조됨에 따라 러시아의 대 베네수엘라 투자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들 계약은 모두 직접 차베스와 연결돼 있는 것들”이라면서 “1여년전에 그의 중병소식에도 러시아는 베네수엘라 투자를 축소하고 전략이 올바르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대신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 대륙붕의 엄청난 자원개발을 위한 러시아내 신규프로젝트가 제공하는 기회를 감안할 때 이같은 에너지분야 계약들은 매우 기이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주기적으로 국가 기업들이 대륙붕 프로젝트에 충분하게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서 “러시아내 자원기반이 없다면 베네수엘라로 가서 시장입지를 확보하는 것은 이치에 닿는다.그렇지만 이들 요인들을 감안할 때 베네수엘라는 결코 우선대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렇지만 러시아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서 사업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까지 지급하며 진출했다고 노보스티는 지적했다.

국가석유컨소시엄도 붕괴직전이다. 참여한 민간기업들이 베네수엘라내 리스크를 인지하고 지분을 로즈네프트에 매각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붕괴하고 있다.수르구트네프테가스는 컨소시엄 지분을 1월에 로즈네프트에 매각했고 TNK-BP도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도됐다.

이 때문에 국유기업인 로즈네프트의 리스크도 민간기업에서 사들이는 지분에 비례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베스의 후계자가 당장 모든 것을 뒤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차베스처럼 베네수엘라내 갈등을 제대로 통제할 지는 미지수다.

파세크니크는 “혁명상황의 출현에 버금가는 사회폭발의 잠재위협이 있으며,혁명이 일으난다면 석유생산과 전략적 프로젝트는 기억에서 잊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라틴아메리카연구소의 블라디미르 수다레프 부소장도 차베스의 부재는 러시아 국익에 틀림없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차베스는 러시아가 대규모 무기 계약과 러시아 기업들과 많은 계약을 체결해 러시아와 루크오일, 가즈프롬,러시아철도 및 다른 러시아 기업이 진출하도록 문을 열어준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가 이달 31일 열려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이 이끄는 차베스팀이 승리할 경우 계약취소를 염려할 하등의 이유가 없겠지만 선거가 6개월 뒤에 열리면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고 전열을 정비해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며 이 경우 베네수엘라 외교정책을 진지하게 재고하도록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다레프 부소장은 “계약은 차베스 개인이 아니라 베네수엘라 국가가 한 것이어서 기존 계약을 중단하는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야권은 전정부가 서명한 계약을 다룰 때 평판을 감안하겠지만 베네수엘라내 러시아 기업들의 기업여건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러시아 무기 수출업계는 정권 계승자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군사기술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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