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2AM '어느 봄날', '아티스트'로의 '진화'를 선언하다
[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지난 2008년 '이 노래'로 풋풋하게 등장했던 남성그룹 2AM이 벌써 데뷔 6년차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들은 두 번째 정규 앨범 '어느 봄날'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2AM이 전달하는 '새벽 감성'은 '어느 봄날'에서 빛을 발한다. 요란하지 않게, 힘을 빼고 노래하는 법을 터득한 것. 특히 부담스럽지 않은 네 남자의 하모니는 봄날의 따뜻함을 떠올리게 할 만큼 달콤하게 무르익었다.
'어느 봄날'은 지난해 발표한 '피츠제럴드식 사랑 이야기'에서 다 싣지 못한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담아냈다. 총 9개 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은 정통 2AM 발라드부터 러브송, 힐링뮤직 등 다채로운 색을 표현했다.
특히 이번 앨범은 히트메이커 김도훈을 비롯해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루마, '대세'로 불리는 원맨 밴드 에피톤프로젝트, 홍대의 숨은 진주 노리플라이 권순관 등 국내 최고의 감성 뮤지션들이 참여해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어느 봄날'은 김도훈 작곡가의 작품으로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현악 스트링이 2AM의 목소리와 어우러진 발라드 넘버다. 독백처럼 시작해 서서히 감정을 고조시키는 곡의 진행이 인상적이라는 평이다.
제목과 같은 포근한 사운드 위에 독백을 읊조리는 듯한 2AM 네 명의 목소리가 얹혀졌다. 2AM은 특별한 기교나 감정의 과잉 없이도 충분히 애잔함을 표현, 추억이 서린 공간에 덩그러니 남겨진 남자를 떠오르게 한다.
수록곡 '너를 읽어보다'는 에피톤 프로젝트와 2AM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곡이다. 임슬옹의 담담한 목소리가 듣는 이를 옛사랑의 흔적들로 인도하는, 아련한 감성이 담긴 노래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내 음악과 2AM의 색깔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많이 고민했다"며 "옛 사랑의 흔적을 읽어가며 지난 시절을 회상하는 곡이다. 먼지가 자욱하게 쌓인 공간, 덩그러니 놓인 사진, 흐릿해진 글씨를 오브제 삼아 작곡했다"고 설명했다.
'위로'는 노리플라이의 권순관과 2AM의 첫 만남이다. 권순관은 감춰진 슬픔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 곁에서 묵묵히 위로가 돼 주는 남자의 이야기를 선택했다.
권순관은 감춰진 슬픔이 있는 것 같다는 말로 2AM의 목소리를 평가했다. 노리플라이의 감성이 투영된 2AM의 목소리는 기존과 유사한 듯 하면서도 좀 더 섬세하고 애잔하게 슬픔을 노래한다.
'선샤인(Sunshine)'은 미디엄 템포의 팝 알앤비 넘버.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그 농도를 더하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쉽게 접할 수 없는 2AM의 달콤한 러브송이라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노래다.
'그때'는 최근 대중 문화계를 강타한 90년대 회귀의 연장선에 있는 곡. 동전 전화기와 카세트 테이프 등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미디엄 템포의 경쾌한 멜로디와 후렴구에 터져 나오는 화려한 스트링이 감상 포인트다.
이창민의 작품인 '그대를 잊고'는 어쿠스틱 기타와 서정적인 스트링 라인이 돋보이는 알앤비 곡. 작곡 초기 이창민이 직접 쓴 절절한 가사를 통해 정통 2AM 발라드를 느낄 수 있다.
'내게로 온다'는 이루마와 2FACE가 만든 프로젝트 그룹 마인드 테일러의 작품이다. 여린 감성이 돋보이는 피아노 선율과 따뜻한 스트링이 어우러졌다. 사랑, 행복 그리고 벅찬 희망에 대한 내용은 듣는 이들의 입가에 미소를 띄우게 한다.
'춤 추지 않는 아이돌이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지우게 만든 2AM. 이들은 가요계의 트랜드에 휩쓸리지 않고 발라드 그룹이라는 정체성을 굳건히 지킨 것은 물론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우리 곁을 찾았다.
멤버들은 "2AM으로 보낸 지난 시간들은 인생에서 가장 뜻 깊은 5년이었다"며 "지금까지는 새로운 느낌의 발라드 아이돌로 인기를 얻었다면 이제는 한걸음 더 도약해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다"고 주먹을 꾹 쥐어보였다.
이처럼 2AM의 성장을 오롯이 담아낸 '어느 봄날'은 점차 발전해 나가는 한 계단이기에 음원뿐만 아니라 소장 가치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다. 따뜻한 봄날의 사랑과 슬픔을 노래하는 '어느 봄날'의 순항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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