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강국' 뛰는 리더들<5>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

미주.유럽 등 60개국 수출…"2020년까지 年 4000억 매출 목표"

굴착기 부품만 한우물 25년…'세계를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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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업체에서 교육을 받는데 사소한 제품 노하우마저 꽁꽁 숨기더라구요. 순간 자존심이 팍 상했습니다. 7년간 군대에서 헬리콥터 장비를 만들어본 저한테는 대단한 기술도 아니었거든요. '우리라고 너희만한 제품 하나 못 만들겠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태치먼트(부착장비)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80년대. 당시 30대였던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는 어태치먼트로 세계에 자신만의 영토를 세우겠다고 결심했다. 평범한 오퍼상 직원이 세운 회사가 창립 25년만에 세계적 어태치먼트 회사로 커진 원동력은 바로 '세계를 보는 눈' 이었다. 4일 만난 이 대표는 "사업을 지금까지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은 목표를 글로벌 시장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며 "일본에서 사다 쓰는 어태치먼트 부품을 국산화하고 더 커지면 아예 기계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팔자는 생각을 떠올렸는데 그게 적중했다"고 성공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당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썼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읽은 것이 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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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어태치먼트라는 제품을 접한 것은 한창 건설붐이 일었던 80년대. 어태치먼트는 굴착기 앞부분에 달아 쓰는 기계장치로 바위를 부수는 브레이카와 철을 절단하는 쉐어,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프로세서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젊은 혈기로 자본금 5000만원에 시작했던 회사는 25년이 지난 현재 매출 640억원을 올리는 중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와 인도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미주, 아시아, 유럽 등 총 60개국에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20년까지 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그는 "올해 매출은 700억원 정도로 예측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 2020년대에는 3000억~4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벨기에, 중국 등 세 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으며 향후 변화가 빠른 국가ㆍ지역에도 현지진출을 늘릴 예정이다. 오일달러가 풍부한 중동지역이 1순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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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기업들 사이에 '피터팬 신드롬'이 불고 있지만 이 대표는 오히려 중견기업으로의 빠른 성장을 고대하는 눈치다. 그는 "현재는 중기업 수준이지만 곧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계에 중견기업이 많아져야 경제구조가 선순환적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이 화두가 되기 전인 지난 2005년부터 '대모 혁신추진단'을 운영, 협력사들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실력있는 기업들이 경영노하우나 해외시장 흐름 등을 잘 몰라 이용당하는 사례가 많아 직접 나서게 됐다"며 "제가 과거에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사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로 인해 기계장비를 비롯한 국내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를 서비스 강화로 타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아직 가시적인 문제는 없지만 앞으로 엔저가 계속 유지된다면 시장에서 동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사에 대한 관리 서비스를 더욱 체계화하고 보완해서 엔저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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