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경기 서서히 기지개… 소비·수출 점차 개선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지방경기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소비와 수출이 늘어 더디지만 수요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단 생산 증가율은 여전히 낮았고, 서비스 업황이 나빠 취업자 수 증가세도 둔화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 보고서를 보면 수요 회복의 신호가 감지된다. 우선 소비가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전년동기보다 2.5% 증가했다. 한파로 겨울 옷 찾는 손님이 늘어서다. 대구경북과 제주 등 기온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 회복세가 나타났다. 1월 소비심리지수도 추석과 연말 특수가 낀 지난해 4분기(106)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수출도 천천히 늘어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IT)와 화학제품 등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설 연휴가 2월로 밀리고, 중국 등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가 살아나 1월 수출 업황이 개선됐다.
수요가 늘면서 설비투자도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운수장비 등을 중심으로 부진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97로 여전히 기준점 100을 밑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는 1포인트 상승했다. 아직까지 완전히 부진을 털어내진 못했지만, 투자를 늘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제조업 생산증가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년동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조업체의 수익성 등 체감경기를 좌우하는 지표는 도리어 악화됐다. 서비스업황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고용 유발효과가 높은 서비스업종이 부진해 취업자 수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16만6000명까지 확대됐지만, 서비스업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15만명으로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속에 소비자 물가는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수요가 줄어 석유류 등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 주택 매매 가격은 제 자리 걸음을 했고, 전세가 오름세는 주춤했다. 금융기관의 수신과 여신 증가폭은 줄었다. 중소기업 지원 바람 속에 기업의 자금 사정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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