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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공유'…셰어하우스가 주택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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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가구, 하우스푸어 급증에 '나눔', '공유' 가치 접목
신개념 주거 형태… 효율적 공간 활용에 공동체 회복까지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새들은 자기 둥지가 있고, 동물도 자기 만의 굴을 가지고 있는데 정작 인간들은 내 집 하나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다. 집이 편안한 안식과 주거의 공간이 아니라 돈으로 환치되는 '부동산' 개념의 재산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 같은 주택 개념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접목한 셰어하우스(Share House)가 눈길을 끌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집을 '거주'가 아닌 '소유'의 개념으로 여겨 온 우리나라 주택 문화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화장실과 세탁실, 식당, 커뮤니티 공간 등을 거주자들이 공유하고 침실만 분리한 주거형태를 말한다. 개인공간을 갖되 공용공간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셰어하우스의 가장 큰 매력은 새로운 개념의 주거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동체 간의 단절을 회복한다는 점이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저소득층이 증가하면서 주택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셰어하우스는 서로 다른 세대원들이 하나의 가족으로 묶이는 동시에 효율적 공간 활용으로 보다 통합적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서용식 수목건축 대표는 "1~2인 가구 급증과 하우스푸어 등 사회적 문제 극복을 위해선 주거시설에서의 섬세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이웃 간 교류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상승시키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셰어하우스는 급속히 팽창하고 있는 소규모 가구에 대한 정책적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 둘 중 하나(48.1%)는 1~2인 가구였다. 오는 2035년이면 68%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들 가구가 저렴한 가격대와 4~5년 이상의 장기간 거주, 각종 범죄에서 안전한 시설을 원한다는 측면에서 셰어하우스는 더욱 이상적이다. 공간을 공유하면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안전성도 높다. 세입자가 이윤추구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아 마을 공동체를 형성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다.
최근 이러한 이점을 살린 정책적 시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는 역세권, 대학가 등에 입주한 주택을 대상으로 셰어하우스형 주택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민간에서 건설하는 소형 주택 410실을 매입해 1·2인 가구용 공공원룸주택으로 공급한다고 12일 밝혔다. 상반기에는 이중 200호가 공급된다.서울시는 이를 통해 주거 취약계층의 고충을 덜어준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이건기 주택정책실장은 "서울시가 공급을 준비 중인 도시형 생활주택은 인구구조를 고려한 형태"라며 "이를 통해 서민 주거안정과 공동체 회복,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간분야에서도 젊은 건축가들을 중심으로 셰어하우스 조성이 계속되고 있다. 건축가 장영철의 'Y-House(성동구 금호동)'와 건축가 신승수가 작업한 '원룸주택(송파구 문정동)'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공용 평상과 서재, 시청각실 등을 거주하는 사람들이 함께 사용한다. 자기 공간을 확보하면서 주민 사이의 커뮤니티 형성도 꾀하고 있다. 서울시의 셰어하우스 계획에 따라 주택을 매각하려는 소유주는 13일부터 28일까지 시 임대주택과, 각 자치구 건축과, SH공사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sh.co.kr)를 참고하면 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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