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인 부호들의 방문이 늘면서 마카오의 도박산업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특히 당국의 규제를 피해 현금을 유통하려는 중국인 부호들로 인해 마카오의 고급 시계점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지난 1999년 중국으로 반환된 마카오는 중국에서 카지노가 허용된 유일한 곳이다. 지난 2002년에는 중국 정부가 마카오 내 카지노 독점을 경쟁체제로 전환하자 전 세계 자본이 몰려들면서 마카오의 카지노 시장이 크게 번창했다. 특히 중국 정부의 원정도박 규제 정책에도 불구하고 매년 마카오를 찾는 중국인 '큰 손'들은 줄어들 줄 모른다.
이렇다보니 중국인들은 독특한 방법을 통해 부족한 도박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마카오에서 시계나 보석 등 고급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매한 뒤 곧바로 반품을 하는 방법이다. 가게 주인은 신용카드 결제는 취소하지 않고 수수료 일부를 제외한 뒤 시계 값을 현금으로 돌려준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레스토랑이나 쇼핑몰을 방문해 식사를 하거나 물건을 구매한 뒤 가격을 크게 부풀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방법이다. 가게 주인에게 일부 수수료를 지급하고 남는 차액을 현금으로 돌려받아 도박자금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흐름은 마카오가 중국의 불법 해외자금 유출 창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지워싱턴대학 비즈니스스쿨의 더그 거트리 교수는 "위안화 결제가 일반화되면서 마카오와 홍콩 등지에서 위안화를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불법적으로 빼돌려진 중국 자본이 전 세계를 활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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