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차기 선거 불출마 선언
"올림픽 5위·평창 유치, 임무 다했으니 떠난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 박 회장 측은 4일 제38대 체육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22일 열릴 제38대 체육회장 선거에서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였던 박 회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그의 최측근인 김정행 대한유도회장 겸 용인대 총장이 대신 회장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후선에 자리를 내준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이미 출마를 선언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과 박상하 국제정구연맹(ISTF) 회장이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박 회장은 불출마 배경에 대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공수신퇴(임무를 완수했으니 몸이 떠난다)'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으니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것이다.
국제유도연맹(IJF) 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지낸 박 회장은 국내 체육계 인사 중 김운용 전 회장에 이어 두번째로 IOC 위원과 국제연맹(IF) 회장,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을 모두 역임하는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누렸다.
2009년 체육회장 취임 이후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에 올랐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에 올라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박 회장은 강원도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박 회장이 불출마를 결정한 이유는 악화된 건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일 중앙대병원에서 코뼈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다.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둘러보던 중 코피가 멈추지 않아 강릉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서울로 올라와 수술을 받은 것이다. 코뼈가 휘어 혈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피가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잔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가 IOC 집행위원들을 만나는 등 강행군에 나섰다가 귀국한 뒤 과로로 인해 수차례 코피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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