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 더 나오든 말든" 리스·할부에 열 올리는 수입차 리스社…'빅4' 영업수익 사상 첫 1兆눈앞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수입차 빅5 브랜드의 금융관계사들이 각종 자동차 리스·할부상품을 출시해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시장이 전년 대비 24% 성장하면서 이들 브랜드의 영업수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 비례해 전반적으로 여신금융업의 외연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젊은 층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이른바 '카푸어'를 지나치게 양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1일 수입차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등 수입차 상위 브랜드 금융관계사들의 연간 영업수익(2012년 회계연도)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각사 금융관계사의 영업수익은 9782억원으로 캐피털사 전체 수익의 10%에 육박했다. 수입차 상위 금융계열사는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4곳이다.

업계 1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11년 회계연도 4951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3348억원, 도요타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대외악재로 판매대수가 급감했지만 1464억원대의 영업수익을 달성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 2011년 출범한 이후 이듬해인 2012년 1만명째 고객을 맞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 금융관계사들의 가파른 성장세에 대한 평가는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법인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에 불과하지만 이들 금융계열사들의 영업수익대비 영업이익률은 5~14%대로 최대 7배 이상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왔다.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2011년 회계연도 6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14%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역시 6%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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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업계의 금융사업 확대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입차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리스와 할부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자칫 카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가 판매 중인 '유예할부'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이 상품은 자동차 가격의 일부만 최초에 지불하고 일정기간 나머지 잔금에 대해 유예기간을 부여, 기간에 따라 연간 최대 18%가 넘는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만약 5000만원짜리 신차를 구입해 2500만원을 36개월 유예할부로 전환하면 최대 1350만원(18% 기준)을 이자로 내야 한다. 초기 신차 구입비는 적지만 이 후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은 셈이다.


독일계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를 구입하는 소비자의 20% 정도가 직영 리스사의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브랜드가 과장경쟁을 펼지고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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