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입찰경쟁률 모두 아파트보다 떨어져
부동산 침체기에 인기 시들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주상복합이 높은 관리비, 낮은 전용률 등으로 실수요자에게 외면받으면서 경매 낙찰가율, 입찰경쟁률 모두 아파트에 못 미치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경
24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세계 경기불황의 시발점이 된 지난 2008년 이후 법원 경매장에 나온 아파트 물건이 주상복합보다 높은 낙찰가율과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찰 경쟁률도 주상복합보다 아파트가 높았다. 아파트의 입찰 경쟁률은 2008년 6.35대 1, 2009년 7.64대 1, 2010년 6대 1, 2011년 5.42대 1, 2012년 4.89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상복합은 4.73대 1, 5.45대 1, 4.75대 1, 4.63대 1, 3.91대 1을 각각 기록했다. 경매에 나온 아파트 물건 수가 주상복합보다 수십배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아파트의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부동산 호황기였던 2000년대 중반 주상복합은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높은 관리비, 낮은 대지지분과 전용률, 평면 등의 단점이 있다"면서 "한 건물에서 상가와 편의시설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부동산 침체기에 단점이 더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주상복합은 아파트보다 대지면적도 작다. 타워팰리스 전용 164.99㎡의 경우 대지면적이 23.57㎡에 불과하다. 반면 인근 삼익아파트 전용 153㎡의 대지면적은 86.08㎡다. 타워팰리스보다 전용면적은 작지만 대지면적은 72.7% 넓다. 대지면적은 향후 재건축 등 개발사업시 의미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고려 대상이 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주상복합의 주거편의성 문제는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지지분 등 투자 대상으로의 매력도 지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매시장에서도 큰 반응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