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이 남자, '나이' 한방 먹였다

톰 크루즈가 '잭 리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완전무결한 '영웅' 캐릭터 잭 리처를 맡아 또 다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톰 크루즈가 '잭 리처'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그는 영화 속에서 완전무결한 '영웅' 캐릭터 잭 리처를 맡아 또 다시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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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여느 때와 다름없는 피츠버그 시의 아침을 여섯발의 총성이 갈라 놓는다. 원거리 사격으로 강가를 거닐던 5명의 시민이 살해당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무차별 살해의 용의자를 빠르게 검거한다. 그러나 용의자는 사건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다. 진술을 강권하며 건네준 노트에 잭 리처를 불러달라는 메시지만을 남긴다. 수사진은 잭 리처를 찾기 시작하지만 그의 사회적 흔적은 이미 모두 말소되어 있다. 당황한 수사진과 범인의 변호사 앞에 잭 리처는 홀연히 나타난다. 그 때부터 사건은 모습을 달리하기 시작한다. 1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잭 리처’다.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와 용의자의 변호사 헬렌 로딘 역으로 공연한 여배우 로자먼드 파이크,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10일 한국을 찾았다.


이 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톰 크루즈는 청바지에 스웨트셔츠를 입은 편안한 차림새였다. 영화 속 잭 리처를 그대로 연상시켰다. "잭 리처는 신체적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지적 역량까지 갖췄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인물이다." 크루즈의 설명대로 잭 리처는 영화를 이끌어가는 축이다. 뛰어난 직관력과 추리력으로 사건의 전개를 전복시키는 한편 맨손으로 붙는 격투부터 사격, 카체이싱까지 해낸다. 거의 히어로물의 주인공에 가까운 완전무결한 캐릭터다. 여기에 서부극의 낭만이 결합한다. 군 수사관 출신인 그는 어디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떠돌이로 살아가며 철저한 아날로그의 방식으로 난관을 돌파한다.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톰 크루즈(잭 리처)와 로자먼드 파이크(헬렌 로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잭 리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톰 크루즈(잭 리처)와 로자먼드 파이크(헬렌 로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잭 리처'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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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잭 리처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골몰한 흔적이 뚜렷하다.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주력한 점은 캐릭터를 제대로 포착하는 것이었다." 맥쿼리 감독은 원작소설과 잭 리처라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잭 리처'는 작가 리 차일드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시리즈 중 9번째편인 '원 샷'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 속 잭 리처가 서부극의 고전인 '셰인(Shane, 1953)처럼 묘사됐다"고 말한 맥쿼리 감독은 "원작 전편에 흐르는 냉소적 유머와 함께 기술과 물질주의에서 철저히 멀어진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영화를 잘 보면 잭 리처는 시계조차 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미 큰 성공을 거둔 원작소설의 장점은 영화에도 이식됐다. 튼튼한 추리구조가 스릴러의 흡인력을 보여준다. 맥쿼리 감독은 관객과 잭 리처가 다른 지점에서 출발해 사건을 추적해가는 '이중구조'를 만들었다. "잭 리처와 달리 관객은 처음부터 진범을 알고 있다. 관객이 더 많은 것을 아는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셈이다." 또한 영화의 몇몇 장면에는 일부러 다른 시점의 장면들을 겹쳐 넣었다. 사건이 벌어진 강가를 돌아보는 잭 리처의 모습을 비춘 뒤 총격 순간 쓰러지는 피해자들을 다시 보여 주는 식이다. 잭 리처의 머리 속에서 진행되는 추리의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방법인 동시에 "관객에게 혼란을 일으켜 미스테리의 요소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시도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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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작전명 발키리' 등에서 성실한 액션 연기를 수행했던 톰 크루즈는 이번 영화에서도 건재를 과시한다. 1962년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 51세. “액션 연기를 평생 훈련해온 만큼 촬영은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 카체이싱 장면의 운전도 직접 맡았다. 그는 "스턴트 차량이 아닌 실제 차량 9대를 동원했다”며 "디지털이 아닌 완전한 아날로그 촬영이었다. 차량 중 8대가 박살났다. 이런 장면을 찍는 것은 예전부터 꿈이었다"고 말했다.


맥쿼리 감독과 크루즈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맥쿼리 감독이 각본과 제작으로 참여한 '작전명 발키리'에서 이미 호흡을 맞췄다. 그간 각본 작업에 주력해 온 맥쿼리 감독이 12년만에 직접 메가폰을 잡게 된 배경은 '작전명 발키리'에서 시작된 크루즈와의 인연이었다. 맥쿼리 감독이 내민 시나리오를 접한 크루즈가 주연은 물론 제작까지 참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온 것. 두 사람은 향후 '미션 임파서블 5'에서도 관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맥쿼리 감독은 이 날 "'미션 임파서블 5' 연출을 맡는 것은 사실"이라며 항간에 떠돌던 소문을 확인시켰다. "헐리웃에서 가장 성공한 영화 프랜차이즈를 계승해야 하는 만큼 부담감이 크다"고 말한 그는 "현재 톰 크루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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