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실자본주의란 패거리 자본주의라는 뜻으로 권력과 자본이 유착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말한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 관리나 공무원이 기업인과 유착하는 것을 말한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 최신호(1월호)는 중국 기업과 정부의 정치적 유대관계로 안전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근로자가 위험한 환경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경영대학원의 레이먼드 피스먼 교수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마셜스쿨의 왕융칭 교수는 중국 근로자들이 과연 정실자본주의로 더 위험한 작업환경에 노출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정실기업과 일반기업의 근로자 사망률을 비교 조사했다.
이들은 최고위 경영진 가운데 정부 출신이 한 명이라도 있을 경우 해당 기업을 정실기업으로, 한 명도 없으면 일반기업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근로자 사망률이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기초한 것"이라며 "실제 사망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망 사고가 해당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정실기업이 일반기업보다 10% 더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사고가 일어난 정실기업이 안전기준 준수에서 누려온 특혜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리라 판단한 결과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개선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2004년 이전만 해도 중국 정부는 지방 공무원 평가시 지역 경제성장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만 따졌다.
그러나 이후 몇몇 지역에서 안전도 인사고과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들 지역에 자리잡은 정실기업의 경우 근로자 사망률이 다른 지역보다 50% 낮다.
나주석 기자 gongg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