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수돗물 품질 높이기 착수
이달 중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공사 발주
[아시아경제 김영빈 기자] 인천시가 상수원의 녹조현상에 따른 냄새 파동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 수돗물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에 착수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9일 한강 물(풍납취수장)을 원수로 사용하는 부평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를 빠르면 이달 중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2년까지 2304억원을 들여 인천지역 4개 정수장에 연차적으로 오존 및 입상 활성탄 접촉방식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기로 한 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다.
상수도본부는 387억원을 투입하는 부평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공사의 시공업체를 오는 6월까지 선정하고 3개 생산라인 중 1·2라인은 활성탄여과시설을, 지역에서 유일하게 활성탄여과시설을 갖춘 3라인은 오존처리시설을 오는 2014년 말까지 설치키로 했다.
이 공사는 턴키베이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이며 55%의 가중치가 주어지는 설계심의는 시가, 45%의 가중치가 반영되는 가격경쟁은 조달청이 각각 맡는다.
상수도본부는 이어 ▲공촌정수장(사업비 478억원, 2016년 완공) ▲남동정수장(422억원, 2018년) ▲수산정수장(529억원, 2020년)에 활성탄여과시설을 갖추고 2022년까지 488억원을 들여 모든 정수장에 오존처리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러한 계획 중 오존처리시설 추가 설치 여부는 부평정수장 3라인 오존처리시설의 운영 성과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시가 심각한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결정한 것은 부영양화 및 갈수기 조류발생으로 상수원인 팔당댐과 한강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면 남조류 대사과정에서 나오는 지오스민(흙냄새)과 2-MIB(메틸아이소버네올, 곰팡이냄새)에 의한 냄새 뿐 아니라 일반정수 방법으로는 걸러지지 않는 농약, 유기화학물질(트리할로메탄·페놀·벤젠 등), 음이온계면활성제 등을 처리할 수 있어 수돗물 품질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차질 없는 도입은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관건이다.
시는 국비 70%를 지원받고 원수비용 절감과 상수도요금 현실화 등을 통해 재원을 충당키로 했으나 당장 올해 국고보조(광역지역개발특별회계)는 요구액 132억원 가운데 84억원만 반영되면서 지방비 부담이 66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늘어났다.
김기형 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속적인 국비 확보를 위해 상수도 수질개선사업은 원래대로 환경개선특별회계에서 70%를 지원하는 것으로 환원해줄 것을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고도정수처리시설사업의 효과가 반감되는 일이 없도록 수도요금 인상에 따른 재원을 주로 수돗물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노후 상수도관 교체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빈 기자 jalbi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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