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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의 역습' 문 닫는 노점상 속출··길거리 음식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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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과 호떡이 문을 닫았다.

맹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과 호떡이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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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경기 불황은 둘째치고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그나마 찾아오던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어요. 추위가 원망스럽습니다."

영하 10도를 넘는 한파가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겨울철 '길거리 음식'인 붕어빵과 호떡 등이 자취를 감췄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며 얼굴을 꽁꽁 싸매고 손을 연신 비비며 손님을 기다려보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호떡 장사를 하는 최정길(46ㆍ남)씨는 "밀가루 가격이 오르면서 하루 종일 장사를 해도 손에 쥐는 돈은 고작 2만∼3만원에 불과한데 요즘은 맹추위로 밤 9시 면 손님이 뚝 끊겨 근심걱정이 마를 날이 없다"며 "지난해 이맘때는 자정 무렵까지 손님이 끊이지 않고 하루 10만원은 벌었는데 답답하다. 올해는 한 달을 아등바등 일해도 100만원 벌기가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5년째 붕어빵 장사를 하던 김철규(53ㆍ남)씨는 최근 장사를 접었다. 맹추위로 겨울 특수를 누려야할 매상이 하루가 다르게 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큰돈은 못 벌어도 하루 일당은 나왔는데 요즘은 날씨가 너무 추워 사람들도 집으로 일찍 들어가 손님이 없다"고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주변에서 붕어빵과 계란빵을 파는 이경진(38ㆍ남)도 최근 폐업을 고민하고 있다. 홍대 주변에는 10여 곳의 노점상이 있지만 맹추위가 이어지는 최근 실제 문을 여는 곳은 4곳에 불과하다.

이씨는 "최근 주변 노점상들이 문을 닫았는데도 장사가 신통치 않다"며 "날이 춥고 재료 가격도 많이 올라 붕어빵의 가격을 올릴까도 고민해봤지만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떨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촌일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사이 신촌 유흥가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붕어빵과 호떡 장수를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한편 식품업계와 한국LP가스집단공급협동조합에 따르면 1kg 당 LP가스 가격은 지난해 말 현재 1346원으로 2011년 1250원보다 96원 뛰었다. 또한 식용류와 설탕 등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국노점상연합회 한 관계자는 "붕어빵과 호떡의 재료인 밀가루와 식용류, 설탕 등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LP가스도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 노점상들이 장사하기 쉽지 않다"며 "이런 가운데 27년 만의 최악의 한파가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답답해 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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