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자가용이 안 나온다
남산요금소 통행량 1만5000대 ↓,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
새해 들어 영하 10도 밑도는 한파 지속, 차량 이용 ↓
전문가들, ‘엔진오일 굳어 기능 저하, 2~3분 워밍업 후 운행’ 조언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직장인 정주호(31·남) 씨는 새해 들어 출퇴근 시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 연거푸 내린 눈에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사고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주차도 겨울 들어선 지하 주차장을 주로 이용한다. 지상에 주차할 경우 엔진오일과 냉각수 등이 얼어 운행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정 씨는 “조금 불편함이 있더라도 요즘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한다”며 “날씨가 워낙 추워 차량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영하 15도 안팎의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출 자제 등으로 차량통행이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1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얼어붙어 곳곳에 빙판길이 만들어 지면서 출·퇴근길 대중교통에 이용객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2일 서울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4도, 새해 첫 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의 영향으로 주요도로와 이면도로는 스케이트장을 방불케 했다. 이날 기록한 남산터널요금소의 통행량은 약 7만5000대, 하루 평균 9만대를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1만5000대 정도가 줄었다.
통행료 집계에서도 평소 800만원(하루 평균) 안팎이던 게 지난 1일과 2일은 500~55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전년 같은 시기와 비교해도 100만원 정도가 적은 액수다. 지난해 12월 중순을 시작으로 예년보다 추위가 빨리 찾아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요금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추위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체 1년을 주기로 봐도 보통은 겨울철에 통행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밀려드는 이용객들로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기상상황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지하철엔 특히 인원들이 몰리는 실정이다.
2호선 신도림역(1호선 제외)의 하루 평균 수송인원은 약 9만명이다. 맹추위가 몰아닥친 2일 9만5000명~10만명의 이용객이 이 역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0% 정도 증가한 비율이다.
2호선 강남역의 경우는 12만1000여명이었던 하루 평균 수송인원이 17만여명으로 급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추위 속에서 며칠씩 차량을 방치하는 건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될수록 엔진오일이 굳고 기능이 저하돼 소음도 커지고 내구성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겨울철에 더 자주 정비소를 찾아 차량을 들여다보는 게 기능유지에 중요하다”며 “특히 정비가 덜 된 차량을 시동 후 2~3분의 워밍업도 없이 바로 운전할 경우 급발진 등 사고 위험성이 배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교수는 “특히 겨울철에는 차량도 사람과 같이 가능한 실내로, 따뜻한 곳에서 주차하고 관리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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