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홈쇼핑, '마네킹 사이즈' 44부터 매진된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여전히 '줌마 패션'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홈쇼핑 패션이 트렌디하고 젊어지면서 의류 방송 시작 1~2분 만에 여성 44와 남성 95사이즈 등 '마네킹 사이즈'가 가장 먼저 매진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토요일 오전 CJ오쇼핑에서 진행된 패션 전문 프로그램 '셀렙샵'에서는 '제너럴 아이디어' 브랜드의 '이자벨 윈터 세트'가 방송 시작 1분30초 만에 44사이즈가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일반적으로 홈쇼핑 패션 방송에서 40·50대 여성 고객들이 주로 찾는 사이즈인 66이나 77사이즈부터 매진되는 것과는 전혀 반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어서 방송한 '라쿤 퍼 다운코트' 역시 준비된 남성 사이즈 중 가장 작은 95가 방송 시작 2분 만에 매진된 데 이어 1분 간격으로 44사이즈 크림 색상과 그레이 색상 역시 매진됐다.
'무스탕 하프코트'도 2분 만에 가장 작은 44사이즈가 먼저 매진되기 시작해 결국 20분 만에 모든 사이즈가 매진되고 총 5000개 이상 주문 수량을 기록하며 방송을 마쳤다.
이처럼 홈쇼핑에서 젊은 여성 고객들이 주로 입는 사이즈인 44와 젊은 남성 고객 사이즈인 95가 가장 먼저 매진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홈쇼핑 패션이 가장 핫한 디자인의 제품을 많이 선보이면서 홈쇼핑도 백화점이나 로드숍과 같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의 쇼핑 장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CJ오쇼핑, GS샵 등 주요 업체들이 패션부문을 강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CJ오쇼핑은 지난 2001년 국내 디자이너들의 파리·뉴욕 등 해외컬렉션 참가를 지원하며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이후 10년 넘게 신예 디자이너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등 트렌디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CJ오쇼핑은 현재 홈쇼핑 업체 중 가장 많은 10여명의 디자이너들과 함께 패션의류에서 소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20여가지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GS샵 역시 재작년 3월 프랑스 유명 패션 브랜드 '모르간'을 시작으로 '빠뜨리스 브리엘', 이탈리아 브랜드 '질리오띠', 독일 브랜드 '라우렐' 및 강동준 디자이너와 협업한 국내 최초 울 전문 브랜드 '쏘울', 이석태 디자이너와 협업한 '칼이석태X로보'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윈터패션쇼'를 개최하는 등 패션리더로 변신을 꾀해왔다.
최윤정 CJ오쇼핑 트렌드사업부장은 “최근 TV홈쇼핑은 젊고 트렌디한 제품을 소개하는 단순 '쇼핑 채널'의 수준을 넘어 최신 패션 정보와 코디 팁(tip) 등을 전달하는 '패션 프로그램'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면서 “쇼핑과 패션 트렌드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TV홈쇼핑 기획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시간 맞춰 채널을 찾아오는 고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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