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산유국의 무기는 기술 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컴퍼니를 만들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에 강조한 '수출 드라이브'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수출 실적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국내 에너지 기업이 일군 수출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내수 기업이라는 일각의 오해와 달리 일찍부터 수출과 해외시장 진출을 회사의 성장 방향으로 정하고 꾸준히 실행해왔다.
SK에너지는 최근 수년간 석유제품의 50% 이상을 전 세계에 수출하며 석유제품이 국내 최대 수출품목으로 자리잡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제품이 수출 판매물량의 58%를 차지해 수출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에너지의 저력은 47년간 쌓아온 최첨단 정제 기술이다. 2010년 9월에는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준공한 베트남 최초 정유 공장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맡아 경력 10년 이상의 전문가 100명을 파견하는 등 기술 수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팽창하는 중국 시장에 진입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지역의 대표적인 화학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거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경쟁력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해 그룹 내 중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루브리컨츠는 상반기 매출액 1조5254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사상 최대 반기 매출을 경신했다.
이미 세계 시장에서 품질로 인정받아 매년 생산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하며 지난해 수출 2조원 시대를 연 SK루브리컨츠는 올해도 윤활기유 사업 호조와 중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따로 또 같이라는 SK그룹의 고유한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선 글로벌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사업 기회 모색으로 대한민국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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