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추세라면 박 후보는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이어 1987년 직선제 이후 첫 과반 득표를 기록하게 된다. 또한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부녀 대통령의 기록도 갖게 된다.
13일부터 실시되는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에는 문 후보가 빠르게 박 후보를 추격하고 일부조사에서는 박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추월하면서 최종 결과를 누구도 장담하지 못했었다. 실제로 이날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발표에 앞서서는 문 후보의 우세를 예상하는 출처불명의 조사결과들이 나오면서 박 후보 진영에서는 한때 패배감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방송사의 출구조사도 엇갈리게 나와 박-문 두 캠프 모두 결과를 장담하지 못했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박근혜 후보는 50.1%, 문재인 후보가 48.9%로 나타났다. 두 후보의 차이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인 1.6% 포인트 이내였다. 종편인 JTBC 출구조사는 박 후보 49.6%, 문 후보 49.4%로 각각 집계됐다. YTN 예측조사는 박 후보 46.1~49.9%, 문 후보 49.7~ 53.5%로 문 후보가 이기는것으로 전망됐다.
박 후보가 이날 최종 득표율에서 과반 이상을 달성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반 대통령은 지난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16대 대선에선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3.89%를 득표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반 득표를 좌절시켰다. 17대 대선에선 이회창 후보가 15%의 득표율로 이명박 대통령의 과반을 저지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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