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오를 때도 일부 오르는 종목만 올랐지만 주춤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단 오르는 종목군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방어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때라는 권고가 많아지고 있다. 혼자만 간다고 비난(?)받는 삼성전자 를 비롯한 IT주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따뜻하다. 조정때 저가매수하라는 전략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박상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외국인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외국인 유동성이 대형주 위주로 유입되다보니 최근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 격차는 각각 4.8%와 7.2%로 과거 평균 수익률 격차를 넘어선 상황이다. 하지만 유동성 유입기를 전/후반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전반에는 대형주가 평균 6.8% 수익률로 가장 앞선 반면 후반에는 소형주가 평균 8.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반기의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외국인과 기관이 같은 스탠스를 지니고 움직일 때에는 지수와 높은 상관관계(0.57)를 지닌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스탠스가 엇갈린 경우에는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의 움직임이 더 강한 모습이다. 지수는 외국인이 만들지만 종목은 기관이 만드는 셈이다. 절대적인 지수 측면에서 이전 고점까지 여유를 남겨두고 있어 외국인 유동성에 따른 대형주 강세는 좀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본격화될 기관 수급의 소극성을 감안해 일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도 가능한 시점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차원에서 미국 재정절벽 이슈를 제외하고는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소식들이 꾸준하게 들려오고 있다. 우호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과 달리 우리시장 내부적으로는 최근 KOSPI가 1980선으로 되밀리며 상승탄력이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일에는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운수장비와 전기전자 등 주요 수출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그 배경으로 경쟁국 통화인 엔화대비 원화의 상대적인 강세가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과거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였던 국면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최근처럼 경기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중앙은행들의 정책적 대응으로 주식시장은 고점과 저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가격패턴은 기술적으로 중기 상승추세를 의미하며 주식시장이 꽤 괜찮다는 의미다. 다만 장기 상승추세 복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기술적으로 KOSPI 단기 대응에 있어 전술변화가 필요하다. KOSPI는 지난주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고, 저점대비 150포인트 상승이라는 단기 가격부담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기술적 지표 역시 과매수를 나타내고 있다.펀더멘털 변화가 크지 않을 경우, 업종간 상대적 수준은 중요한 업종 선택도구가 된다. 상대지수로 판단해 볼때 스타일 측면에서는 중형주와 코스닥이, 업종측면에서는 전통적 방어업종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 및 경기회복 기대 고조로 앞으로 증시는 저평가 국면을 탈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 변수는 미국의 재정절벽이다. 엔화약세도 중요 변수다. 기술적으로는 단기상승에 따른 이격 부담이 존재하고 이에 따라 속도조절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봉상 주요 이동평균선의 정배열 진입과 주봉상 추세반전의 신호가 발견되고 있어 조정시 매수 관점에서 대응이 유리한 시점이다.종목별로는 시장 주도주인 삼성전자와 최근 빠른 반등을 보이고 있는 소재/산업재내 주도주인 호남석유, 현대제철, 삼성중공업 등의 주가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올 연초 LTRO 직후 전개된 유동성 랠리 국면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강세를 보인 종목군의 흐름은 20일선까지 깊은 조정보다 10일선까지 짧은 조정 이후 2차 시세를 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상승도 경기회복 기대에 바탕을 둔 유동성 장세의 성격이 크다는 점에서 반등 주도군의 10일선 지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10일선이 훼손되지 않는다면 해당종목에 대한 보유 대응이 좀더 유리할 수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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