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빼면 29개그룹, 시총 올 3.48% 증가 그쳐
지수 상승폭 3분의 1도 못미쳐..두산·신세계·OCI 큰폭 줄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0대 기업군의 올 한해 시가총액 증가분이 삼성을 제외하고는 지수상승폭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을 제외한 다른 주요 기업들의 올해 주가 농사는 '흉작'이었던 셈이다.
삼성그룹을 포함한 시총 상위 30대 기업군의 전체 시총은 올해 847조5969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752조4386억원보다 12.65% 증가했다. 삼성그룹이 30대 기업군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7%에 달했다.
시총 상위 10대 기업군을 보면 1∼7위는 지난해와 같았다. 삼성이 압도적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현대차, LG, SK, 포스코, 롯데, 현대중공업 순으로 뒤를 이었다. CJ가 지난해 12위에서 8위로 네 계단 오르며 10위권에 진입했다. CJ의 시총은 전년 말 대비 22% 증가했다. 지난해 10위에 턱걸이 한 GS는 한화를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GS는 시총이 올들어 6.7% 늘었으나 한화는 3.44% 감소했다. 두산과 신세계가 각각 22.5%, 13.4% 시총이 줄면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반면 업황 부진, 경영난 등에 시달리며 힘든 한해를 보냈던 기업들은 주가에 악재가 여실히 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 태양광 대장주인 OCI가 태양광 산업 부진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으면서 시총도 전년 말 대비 29.81% 쪼그라들었다.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나란히 계열사 매각에 나선 STX와 동양은 각각 전년 말 대비 시총이 30.92%, 18.4% 축소되며 3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실적, 해외사업 등 확실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급부상한 반면 업황 부진 및 경영난에 시달린 기업들은 주가도 발이 묶이며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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