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집계한 서울의 아파트 실거래가 현황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가 높은 아파트는 1위부터 10위까지 강남구, 서초구, 용산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새 고급 아파트 중심으로 최근에 나오는 월세 매물 시세는 더 높아지고 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용산구 동자동의 아스테리움 서울 전용 149㎡는 월 500만원, 펜트하우스 181㎡는 월 700만~800만원 수준이다. 208㎡는 1000만원 이상의 월세도 가능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D공인 관계자는 "워낙 비싼 임대료 탓에 인기가 있을까 싶다가도 입주 전부터 외국인용을 위한 렌트 등으로 활용되면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올 8월 입주를 시작한 용산 한강로2가의 아스테리움 용산도 임대료 수준이 높다. 전용 189㎡가 보증금 800만원, 월 800만원 수준에 매물이 나온다. B공인 대표는 "아예 작정하고 임대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새 아파트여서 최신 인테리어를 갖췄는데도 다시 고급스럽게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고급 주택들의 임대료는 더 높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논현동의 논현아펠바움2차의 전용 273㎡는 보증금 5억원, 월 1300만원으로 거래된다. 2010년 입주한 강남 청담동의 마크힐스1ㆍ2단지 전용 183㎡는 보증금 2억원에 월 1500만원이다.
고액 월세 주택이 강남과 용산에 분포하는 원인은 우선 입지가 우수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경영진은 물론 각국 대사관과 미군부대, 외국계 기업인 등이 몰려드는 것도 이유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계 바이어 등 고급 수요가 늘어 고급 아파트 월세거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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