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는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인물이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안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언급한 캐나다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중국해양총공사(CNOOC)의 현지 석유 기업 넥센 인수에 대한 승인 여부와 노사 갈등으로 직장 폐쇄가 계속되고 있는 북미아이스하키(NHL) 사태 해결이다.
인수 승인 여부를 놓고 고민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에드워즈에게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즈는 하퍼 총리에게 캐나다 정부가 외국 국유기업을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 해당 기업이 캐나다인 대신 자국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외국 국유기업의 캐나다 기업 인수를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지난 7일 캐나다 정부는 에드워즈의 조언을 일부 받아들였다. 하퍼 총리는 앞으로 외국 국유기업의 캐나다 석유 기업 인수 시도를 모두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CNOOC가 넥센 이사진의 절반을 캐나다 인력으로 채워야 하며 넥센 본사가 캐나다에 잔류한다는 전제 아래 CNOOC의 넥센 인수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지 일간 글로브 앤 메일은 하퍼 총리가 발표한 내용이 에드워즈의 지적과 사실상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에드워즈는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로 앨버타주 북부 사막에서 석유를 시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인물이다. 그가 현지 오일샌드 개발을 주도한 덕에 캐나디안 내추럴 리소시스는 캐나다 3대 오일샌드 개발 업체 중 한 곳으로 우뚝 서게 됐다. 이로써 캐나다는 석유 매장량에서 세계 3위 국가가 될 수 있었다. 포브스는 에드워즈의 재산을 22억달러(약 2조3595억원)로 추산하고 있다. 이 정도면 캐나다에서 14번째로 돈이 많은 자산가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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